한 시

怒蚊謠[노문요]

돌지둥[宋錫周] 2023. 8. 12. 09:49

怒蚊謠[노문요]     劉禹錫[유우석]

기세오른 모기 노래

 

沉沉夏夜閑堂開[침침하야한당개] : 침울하게 막힌 여름 밤 집을 여니 한가한데

飛蚊何暗聲如雷[비문하암성여뢰] : 어둠 틈타 모기가 날며 우뢰 같은 소리내네.

嘈然欻起初駭聽[조연훌기초해청] : 시끄러워 문득 일어나 비로소 듣고는 놀라

殷殷若自南山來[은은약자남산래] : 근심하노니 마치 스스로 남산에 온것 같네.

喧騰鼓舞喜昏黑[훤등고무희혼흑] : 시끄럽게 날며 기세 돋워 검은 어둠 즐기고

昧者不分聰者惑[매자불분총자혹] : 우매한 자 분간 못하고 총명한 자 현혹되네.

露華滴瀝月上天[노화적력월상천] : 이슬 빛나며 뚝뚝 떨어져 달이 하늘 오르니 

利嘴迎人看不得[이취영인간부득] : 날카로운 부리 사람 향해도 알아 보지 못하네.

我軀七尺爾如芒[아구칠척이여망] : 나의 몸은 일곱 척이오 너는 까끄라기 같은데

我孤爾衆能我傷[아고이중능아상] : 나는 홀로니 너의 무리 능히 나를 해치는구나.

天生有時不可遏[천생유시불가알] : 하늘이 내었고 때가 있어 막는 것은 불가하니

爲爾設幄潛匡床[위이설악잠광상] : 너를 다스리려 휘장 설치해 바른 평상에 숨네.

 

劉禹錫[유우석, 772-842] : 자는 夢得[몽득]. 洛陽[낙양, 지금의 허난 성 뤄양 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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