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山中竹[산중죽] 金時習[김시습]

돌지둥[宋錫周] 2015. 1. 14. 18:25
綠竹出巖隈。托根巖下土。老去節愈剛。蕭蕭藏夜雨。根逬化蒼龍。枝短不棲鳳。幹凌雪霜侵。影受風月弄。却恨長深谷。欠遇徽之諷。我來久徘徊。嘯吟忘出洞。日暮輕颯起。戛戛相摩閧。似歎無知音。空山悲憁恫。

 

               山中竹[산중죽]          金時習[김시습]

               산 속 대나무

綠竹出巖隈[녹죽출암외] : 가파른 낭떨어지에 솟은 푸른 대나무
托根巖下土[탁근암하토] : 바위 아래 땅에다 뿌리를 맡기었네.
老去節愈剛[노거절유강] : 늙어갈수록 더욱 굳어지는 절개
蕭蕭藏夜雨[소소장야우] : 쓸쓸하게 밤비를 머금었구나.


根逬化蒼龍[근병화창용] : 뿌리는 뻗어 푸른 용으로 되고
枝短不棲鳳[지단불서봉] : 가지는 짧아 봉황이 깃들지 않는구나.
幹凌雪霜侵[간릉설상침] : 줄기는 차가운 눈서리를 능멸하나
影受風月弄[영수풍월롱] : 그림자는 바람과 달의 희롱을 받는구나.


却恨長深谷[각한장심곡] : 도리어 한스러워라, 깊은 골짜기서 자라
欠遇徽之諷[흠우휘지풍] : 왕희지의 풍자를 만나지 못한 것을.
我來久徘徊[아래구배회] : 내가 와서 오랜 시간 배회하다
嘯吟忘出洞[소음망출동] : 휘파람 불며 시 읊으며 골짝 벗어남 잊었다.

 

日暮輕颯起[일모경삽기] : 해 저무니 가벼운 바람이 일어나니
戛戛相摩閧[알알상마홍] : 사각사각 부딪히는 소리 들린다.
似歎無知音[사탄무지음] : 그 소리 몰라줌을 탄식하는 듯
空山悲憁恫[공산비총통] : 빈 산에는 아쉬운 듯 서글퍼지는구나.

 

梅月堂集[매월당집]  卷之五[권지오]  1583 간행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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