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寫懷[사회]

돌지둥[宋錫周] 2022. 7. 26. 16:43

寫懷[사회]     李梅窓[이매창]

생각을 옮기다.  絶命詩[절명시]

 

結約桃園洞裏仙[결약도원동리선] : 복숭아 동산에서 약속을 맺었던 골짜기 속의 선녀가

豈知今日事悽然[기지금일사처연] : 오늘 날에야 일이 쓸쓸하고 처량할 줄 어찌 알았으랴. 

坐懷暗恨五絃曲[좌회암한오현곡] : 머물러 생각하니 남몰래 품은 한 다섯 줄의 가락이오

萬意千思賦一篇[만의천사부일편] : 수 많은 뜻과 일천가지 생각을 한 편의 시로 지으려네.

塵世是非多苦海[진세시비다고해] : 티끌 많은 세상 옳다 그르다 고통의 세상만 늘어나니

深閨永夜苦如年[심규영야고여년] : 여자가 거처하는 깊은 방 긴 밤이 한 해 같이 괴롭구나.

藍橋欲暮重回首[남교욕모중회수] : 쪽 빛 다리 장차 저물려 하기에 거듭 고개를 돌려보니 

靑疊雲山隔眼前[청첩운산격안전] : 푸르게 겹쳐지는 구름이 낀 산들이 눈 앞을 가리는구나.

 

悽然[처연] : 쓸쓸하고 구슬픈 모양.

暗恨[암한] : 남 몰래 품고 있는 한.

苦海[고해] : 痛[고통]의 세계라는 뜻, 괴로운 인간세계를 이르는 말.

深閨[심규] : 여자가 거처하는 깊이 들어 있는 집이나 방.

 

매창은 마지막으로 유희경에게 絶命詩[절명시]를 남겼습니다. 

   그해 여름 평생을 바로 앞의 시, 새장에 갇힌 학처럼 살아온 한많은 이승의 삶을 마쳤네요. 

   매창의 나이 38세였습니다. 그녀는 죽어서야 비로소 좁고 답답한 새장을 벗어나

   창공을 훨훨 날아가는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유언에 따라 그녀는 부안 봉덕리 공동묘지에 평생을 함께 했던 거문고와 함께 묻혔다. 

   매창이 묻힌 뒤 사람들은 이 공동묘지를 매창뜸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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