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寄聖徵[기성징]

돌지둥[宋錫周] 2023. 11. 20. 05:49

寄聖徵[기성징]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성징에게 부치다. 

 

瑣力誰令妄負山[쇄력수령망부산] : 누구로 하여 작은 힘으로 헛되이 산을 지게했나  
天恩晩許老江干[천은만허로강건] : 천은이 늦게야 강에서 헛되이 늙도록 허락했네.  
行吟澤畔形枯槁[행음택반형고고] : 못 물가에서 거닐며 읊으니 모습은 수척해지고  
却笑靈均意不寬[각소령균의불관] : 도리어 영균의 뜻이 너그럽지 못한 게 우습구려.  

 

聖徵[성징] : 李廷龜[이정구, 1564-1635]의 자, 호는 月沙[월사], 

    다른 호는 保晩堂[보만당] · 癡菴[치암] · 秋崖추애] · 習靜[습정].

   시호는 文忠[문충].

瑣力[쇄력] : 변변치 못한 힘.

天恩[천은] : 하느님의 은혜, 임금의 은덕.

行吟[행음] : 거닐면서 글을 읊음, 귀양살이하며 글을 읊음.

枯槁[고고] : 초목이 말라 물기가 없음, 야위어서 파리함.

靈均[영균] : 이소부를 지은 굴원의 자.

 

즉, 자신은 무능한 몸으로 중책을 맡고 있다가 귀양 가게 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데,

굴원은 찬축(竄逐)된 뒤에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 모습이 초췌하였다는 뜻이다.

굴원의 〈어부사(漁父辭)〉에

“굴원이 쫓겨나 강가에 노닐어 못가를 거닐면서 시를 읊조리매

안색이 초췌하고 형용이 수척하였다.”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古文眞寶後集》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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