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鄕村[숙향촌] 金克己[김극기]
雲行四五里[운행사오리] : 구름 따라 4, 5리
漸下蒼山根[점하창산근] : 푸른 산 밑으로 점점 내려가노니
烏鳶忽驚起[오연홀경기] : 까마귀와 솔개 문득 놀라 나는데
始見桑柘村[시견상자촌] : 비로소 상자촌이 보이는구려.
柘 : 산뽕나무 자.
村婦理蓬鬢[촌부이봉빈] : 시골 아낙 쑥대머리 매만지며
出開林下門[출개림하문] : 숲 아래 문을 열고 나오네.
鬢 : 살쩍 빈, 귀밑머리
靑苔滿古巷[청태만고항] : 푸른 이끼는 옛길에 가득하고
綠稻侵頹垣[녹도침퇴원] : 푸른 벼는 무너진 담장을 넘나드네.
茅簷坐未久[모첨좌미구] : 처마 밑에 앉자 마자
落日低璿盆[낙일저선분] : 해는 떨어져 아름다운 옥쟁반되어 숙이는구려.
簷 : 처마 첨 (본음 염) 檐과 同字 低 : 낮을 저, 숙이다. 瓊 : 옥 경, 아름다운 옥 선.
伐薪忽照夜[벌신홀조야] : 땔나무 베어 문득 밤을 밝히니
魚蠏腥盤飡[어해성반손] : 비린내 나는 생선과 게가 저녘 밥상 이구나.
蠏 : 게 해, 蟹(게 해)와 同字 飡 : 저녘밥 손.
耕夫各入室[경부각입실] : 농부들 각자 모여 방안에 드니
四壁農談喧[사벽농담훤] : 농사 얘기로 방안이 떠들썩하구나.
喧 : 떠들썩 할 훤, 諠 : 잊을 훤, 떠들썩 할 훤, 시끄러울 훤.
㫲磎作魚貫[패계작어관] : 어두운 개울에 물고기떼 오르는 듯
咿喔紛鳥言[이악분조언] : 왁자지껄하니 새소리 처럼 어지럽구나.
㫲 : 어두울 패. 咿 : 선웃음 칠 이. 喔 : 닭소리 악. 紛 : 어지러울 분.
我時耿不寐[아시경불매] : 나는 근심으로 잠못이루어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欹枕臨西軒[기침임서헌] : 서쪽 난간에 가 베개에 기울이누나.
欹 : 감탄하는 소리 의, 기울 기.
露冷螢火濕[노냉형화습] : 반딧불이 불빛은 찬 이슬에 젖고
寒蛩噪空園[한공조공원] : 오싹한 귀뚜라미소리 빈 뜰에 시끄럽구나.
蛩 : 귀뚜라미 공. 噪 : 시끄러울 조.
悲吟臥待曙[비음와대서] : 슬픈 노래 읊조리며 누워서 새벽을 기다리니
碧海舍朝暾[벽해사조돈] : 푸른 바다는 아침해를 머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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