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克己

宿鄕村[숙향촌]

돌지둥[宋錫周] 2013. 12. 6. 18:15

          宿鄕村[숙향촌]                     金克己[김극기]

 

雲行四五里[운행사오리] : 구름 따라 4, 5리

漸下蒼山根[점하창산근] : 푸른 산 밑으로 점점 내려가노니

 

烏鳶忽驚起[오연홀경기] : 까마귀와 솔개 문득 놀라 나는데

始見桑村[시견상자촌] : 비로소 상자촌이 보이는구려.

     柘 : 산뽕나무 자.

 

 

村婦理蓬[촌부이봉빈] : 시골 아낙 쑥대머리 매만지며

出開林下門[출개림하문] : 숲 아래 문을 열고 나오네.

     鬢 : 살쩍 빈, 귀밑머리

 

靑苔滿古巷[청태만고항] : 푸른 이끼는 옛길에 가득하고

綠稻侵頹垣[녹도침퇴원] : 푸른 벼는 무너진 담장을 넘나드네.

 

 

 

坐未久[모첨좌미구] : 처마 밑에 앉자 마자

落日低璿盆[낙일저선분] : 해는 떨어져 아름다운 옥쟁반되어 숙이는구려.

   簷 : 처마 첨 (본음 염)   檐과 同字  低 : 낮을 저, 숙이다. 瓊 : 옥 경, 아름다운 옥 선.

 

伐薪忽照夜[벌신홀조야] : 땔나무 베어 문득 밤을 밝히니

腥盤飡[어해성반손] : 비린내 나는 생선과 게가 저녘 밥상 이구나.

     蠏 : 게 해,  蟹(게 해)와 同字  飡 : 저녘밥 손.

 

 

 

耕夫各入室[경부각입실] : 농부들 각자 모여 방안에 드니

四壁農談喧[사벽농담훤] : 농사 얘기로 방안이 떠들썩하구나.

    喧 : 떠들썩 할 훤,  諠 : 잊을 훤, 떠들썩 할 훤, 시끄러울 훤.

 

磎作魚貫[패계작어관] : 어두운 개울에 물고기떼 오르는 듯

紛鳥言[이악분조언] : 왁자지껄하니 새소리 처럼 어지럽구나.

     㫲 : 어두울 패. 咿 : 선웃음 칠 이. 喔 : 닭소리 악. 紛 : 어지러울 분.

 

 

 

我時耿不寐[아시경불매] : 나는 근심으로 잠못이루어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枕臨西軒[기침임서헌] : 서쪽 난간에 가 베개에 기울이누나.

      欹 : 감탄하는 소리 의, 기울 기. 

  

露冷螢火濕[노냉형화습] : 반딧불이 불빛은 찬 이슬에 젖고

空園[한공조공원] : 오싹한 귀뚜라미소리 빈 뜰에 시끄럽구나.

     蛩 : 귀뚜라미 공. 噪 : 시끄러울 조.

 

悲吟臥待曙[비음와대서] : 슬픈 노래 읊조리며 누워서 새벽을 기다리니

碧海舍朝暾[벽해사조돈] : 푸른 바다는 아침해를 머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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