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客懷[객회]

돌지둥[宋錫周] 2022. 12. 28. 15:30

客懷[객회]     權韠[권필]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

 

絶岸斜陽盡[절안사양진] : 막다른 언덕에 기우는 햇살 다하고
孤城畫角終[고성화각종] : 외로운 성에는 화각 소리 그치도다.
密雲陰不雨[밀운음불우] : 짙은 구름 어둑하나 비는 오지 않고  
喬木暮多風[교목모다풍] : 높은 나무에는 저물녘 바람 겹치네.  
世事悠悠裏[세사유유라] : 세상 모든 일 침착하게 받아들이니  
人生忽忽中[인생홀홀중] : 인생은 대수롭지 않게 이루어지네.
向來江海志[향래강해지] : 저번 때는 강과 바다에 뜻을 두었고  
歸夢水連空[귀몽수련공] : 돌아가는 꿈에 강물 하늘에 닿았네. 

 

悠悠[유유] :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아득하게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忽忽[홀홀] : 조심성이 없고 행동이 매우 가벼움, 

      별로 대수롭지 아니함, 문득 갑작스러움.

 

石洲集卷之三[석주집3권] 五言律詩[오언율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權韠[권필, 1569-1612] :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다.

  시재가 뛰어나 자기성찰을 통한 울분과 갈등을 토로하고,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 풍자하는 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