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山海亭 書大學八條歌後 贈鄭君仁弘[재산해정 서대학팔조가후 증정군인홍]
산해정에서 대학팔조가를 써준뒤 정인홍군에게 주다.
一生憂樂兩煩寃[일생우락양번원] : 한 평생 근심과 즐거움 둘다 번거롭고 억울함이니
賴有前賢爲竪幡[뢰유전현위수번] : 전날의 현인들이 돌이켜 세워놓은 바에 의지한다네.
慙却著書無學術[참각저서무학술] : 학문의 재주가 없어 글을 쓰려니 부끄럽고
強將襟抱寓長言[강장금포우장언] : 힘센 장수의 옷깃을 잡고 늘 맹세의 말을 부탁한다.
丙寅秋。先生在山海亭。仁弘往侍。留半箇月。仁弘北還。
先生手書格致誠正歌。又書此一絶於其後以與之。
병인년 가을에 선생은 산해정에 계셨다. 인홍이 찾아가 모시면서 반달을 머물렀다.
인홍이 북으로 돌아가자 선생은 손수 격치성가[格致誠歌]를 쓰고 또 이 한 절구를 그 뒤에 그에게 써주었다.
鄭仁弘[정인홍 : 1535-1623] 합천 출신으로 남명 조식선생의 수제자. 조식은 평소에 방울을 차고다니며 주의를
상기시키고, 칼 끝을 턱 밑에 괴고 흐릿한 정신을 일깨움. 이 칼은 후에 정인홍에게 물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