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吾雛[오추]

돌지둥[宋錫周] 2023. 8. 3. 12:45

吾雛[오추]   白居易[백거이]
내 새끼

吾雛字阿羅[오추자아라] : 나의 새끼의 이름은 아라요
阿羅纔七齡[아라재칠령] : 아라는 겨우 일곱 살이라네.
嗟吾不才子[차오부재자] : 아 나는 재주있는 놈 아니니
憐爾無弟兄[연이무제형] : 형제도 없는 네가 불쌍하다.
撫養雖驕騃[무양수교애] : 애지중지 길러 비록 철없지만
性識頗聰明[성식파총명] : 타고난 머리는 자못 총명하다.
學母畫眉樣[학모화미양] : 어미를 배워 눈썹모양 그리고
效吾詠詩聲[효오영시성] : 내가 시 읽는 소리도 흉내 낸다.
我齒今欲墮[아치금욕타] : 내 치아는 지금 빠지려 하는데
汝齒昨始生[여치작시생] : 너의 치아는 작금에야 나왔다.
我頭髮盡落[아두발진낙] : 나의 머리에 털은 다 빠지는데
汝頂髻初成[여정계초성] : 너의 정수리 처음 머리 묶었네.
老幼不相待[노유부상대] : 늙음과 젊음 서로 기다리지 않아
父衰汝孩嬰[부쇠여해영] : 아비는 늙고 너는 아직 어리구나.
緬想古人心[면상고인심] : 옛 사람의 마음 아득히 생각하니
慈愛亦不輕[자애역부경] : 자애로움 또한 가볍지가 않구나.
蔡邕念文姬[채옹념문희] : 채옹은 딸 문희를 늘 생각했고
于公歎緹縈[우공탄제영] : 우공은 딸 제영을 칭찬하였네.
敢求得汝力[감구득여력] : 감히 너의 힘 얻길 바라겠는가
但未忘父情[단미망부정] : 다만 아비의 정 잊지나 말아다오.

 

蔡邕[채옹] : 자는 伯喈[백개], 陳留[진류] 圉縣[어현] 사람. 서예가로 유명.

文姬[문희] : 蔡邕[채옹]의 딸 蔡琰[채염]의 자.

于公[우공] : 淳于意[순우의] 서한대에 명성을 날린 의사. 

緹縈[제영] : 緹縈救父[제영구부] 한나라의 淳于公[순우공]이 형벌을 받아

   사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제영이 자신이 노비가 되어도 좋으니

   아버지의 죄를 면해 달라고 간청하여 그 뜻을 가상히 여긴 임금이

   사형을 감해 주었다는 고사.

 

시인이 혹독한 정치적 시련을 겪던 마흔다섯에 아라가 태어났다.

천진난만한 딸이 자신의 발을 껴안고 놀고

옷을 베개 삼아 자는 모습이 사랑스러웠지만,

늦둥이 딸을 둔 나이 든 아빠로서 고민도 많았다.

 시인은 지방관으로 머물던 타지 관사에서 새끼 새를 보며 딸을 떠올렸다.

딸을 ‘내 새끼’라 호칭한 시의 제목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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