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賦[우부] 金昌翕[김창흡]
또 다시 짓다. 3수
已無如意事[이무여의사] : 이미 마음 대로 되는 일도 없으니
惟有不平鳴[유유불평명] : 오직 평정하지 못해 울음만 많구나.
松菊滋淸淚[송국자청루] : 솔과 국화엔 맑은 눈물만 늘어나고
蒹葭駐遠情[겸가주원정] : 갈대와 억새엔 깊은 정만 머무르네.
江山萬里勢[강산만리세] : 강과 산의 기세는 일 만리나되는데
車舸幾人征[차가기인정] : 수레와 배로 몇 사람이나 취할까나
坐覺秋懷變[좌각추해변] : 가을 회포가 변함을 앉아 깨달으니
方看雨雪盈[방간우설연] : 둘레에 눈비가 가득함을 바라보네.
不平鳴[불평명] : 韓愈[한유]의 送孟東野序[송맹동야서]에
“대저 만물은 평정함을 얻지 못하면 운다.”라 하여,
詩文[시문]을 짓는 것에 비유하였다
其二
逐望煙江闊[축망연강활] : 찾아 바라보는 강에 널리 안개일어
淸愁水上盈[청수수상영] : 한가한 시름이 강물 위에 가득하네.
驚知賓鴈散[경지빈안산] : 위험을 알고 물가 기러기 흩어지고
忙見賈帆輕[망현가범경] : 급히 나타난 장사꾼 돛배 빠르구나.
落景龍山紫[나경룡산자] : 떨어지는 해에 용산은 자주빛인데
寒沙鷺渡明[한사로도명] : 찬 모래를 깨끗한 해오라기 건너네.
彷徨如有待[방황여유대] : 방황하다 마땅히 넉넉히 기다리니
稍見暮潮平[초견모조평] : 점점 저물며 편안한 밀물이 보이네.
其三
宋玉漫九辯[송옥만구변] : 송옥은 함부로 구변을 지었으며
梁鴻胡五噫[양홍호오희] : 양홍은 어찌 오희가를 지었는가.
終看此身苦[종간차신고] : 마침내 이내 몸의 괴로움을 보니
頗怪古人悲[파괴고인비] : 자못 옛 사람의 슬픔이 괴롭구나.
落木浮江遠[낙목부강원] : 낙엽진 나무는 깊은 강도 덧없고
孤鴻向楚遲[고홍향초지] : 외기러기 늦게 초나라로 향하네.
漁歌頻入耳[어가빈입이] : 어부의 노래 빈번히 귀에 들어도
不敵蓼莪詩[[부적육아시] : 육아의 시와는 필적하지 못하네.
宋玉[송옥] : BC 3세기에 활동한 중국의 고대 문학가, 시인으로 굴원의 초사의 후계자이다.
漢書藝文志[한서예문지]에 16편의 작품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4편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 九辯[구변]만이 확실히 그의 작품이다.
梁鴻[양홍]五噫[오희] : 後漢[후한]의 梁鴻[양홍]이 세상을 탄식하며 만든 시의 이름에서,
「噫」는 탄식 소리로 세상에 있을 수 없음을 탄식함.
건축 공사에 시달리는 백성의 고달픔을 비통하게 읊은 노래로서,
곧 陟彼北芒兮 噫 顧覽帝京兮 噫
宮室崔嵬兮 噫 人之劬勞兮 噫 遼遼未央兮 噫
“저 북망을 오름이여, 슬프다! 서울을 돌아봄이여, 슬프다!
궁실이 드높음이여, 슬프다! 사람들의 수고로움이여, 슬프다!
아득한 미앙궁이여, 슬프다![]”라고 한 것이다. 後漢書[후한서] 卷八十三[38권]
蓼莪詩[육아시] : 詩經[시경] 小雅[소아] 小旻之什[소민지십] 제8편 蓼莪5章[육아5장]
마음이 부모가 이미 돌아가신 뒤에 아픔이니,
부모가 이미 돌아가심에 모습을 다시 볼 수가 없고,
소리를 다시 들을 수가 없으니,
비록 맛있고 가볍고 따뜻한 것이 있으나 받들 바가 없다.
낳으셔서 기름에 어려움을 생각하고,
다시 부지런하심을 돌아보니 망극한 은혜 이미 갚을 길이 없으니
끝없이 슬프고 역시 어찌 그칠 수가 있으랴.
이것이 ‘육아(蓼莪)의 시’가 지어진 이유이다.
아!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는 자는 오직 이 시의 슬픔을 알지 못할 것이다.
만약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이 시를 외우면
세 번 반복하여도 눈물을 흘리지 않은 자는
이 또한 사람의 자식이 아닌 것이다
蓼莪之詩는 感傷於父母既没之後이니
父母之既歿에 容貌之不可得以復見하고
音響之不可以復聞하니 雖有甘旨輕暖하나 無所奉之也ㅣ라
念生育之艱하고 思顧復之勤하니
罔極之恩이 既不可得以報하니 則無涯之悲하고 亦孰得以止之也ㅣ리오
此蓼莪之詩가 所以作也니와 噫라
彼父母俱存者는 猶未知是詩之悲也ㅣ리라
若父母既没하야 誦是詩하면 而不三復流涕者는 是亦非人子也ㅣ니라).
三淵集卷之五[삼연집5권] 詩[시]
金昌翕[김창흡 : 1653-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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