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到靑坡[도청파]移配慶源[이배경원]又移三水[우이삼수]

돌지둥[宋錫周] 2024. 11. 22. 00:52

到靑坡[도청파]移配慶源[이배경원]又移三水[우이삼수]

正月九日[정월구일]改北靑[개북청]

延陵諸君携壺[연릉제군휴호]送于山壇道左[송우산단도좌]

李恒福[이항복]

청파에 이르니, 경원으로 이배시켰다가 또 삼수로 옮기었고,

정월 구일에는 북청으로 고쳐 이배시켰는데,

연릉 등 제군이 술을 가지고 와서 산신단의 길 아래에서 전송하였다.

 

雲日蕭蕭晝晦微[운일소소주회미] : 구름 낀 날 쓸쓸하고 그믐처럼 어두운 한 낮에
北風吹裂遠征衣[북풍취렬원정의] : 북쪽 바람이 불어와 먼길 가는 옷이 찢어지네.
遼東城郭應依舊[요동성곽응의구] : 요동 성곽은 응당 예전 모습과 변함 없겠지만
只恐令威去不歸[지공령위거불거] : 다만 영위가 가서 돌아오지 않을까 두렵구나.

 

靑坡[청파] : 서울 청파동 지역 ?

移配[이배] : 귀양살이하는 곳을 다른 곳으로 옮김.

慶源[경원] : 함경북도 북단에 있는 군.

三水[삼수] : 함경남도 북부, 압록강 상류 이남에 있는 군

北靑[북청] : 함경남도 북동부에 있는 군.

依舊[의구] : 옛 모양과 변함 없음.

令威[영위] : 漢[한] 나라 때 遼東[요동] 사람 丁令威[정령위],

   靈虛山[영허산]에 들어가 仙術[선술]을 배워, 뒤에 학으로 화하여

   요동에 돌아와서 성문의 華表柱[화표주]에 앉았다가 다시 날아갔다는 고사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이항복[1556-1618] :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617년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1618년 관직이 삭탈되고 함경도 북청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