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元夜析津橋上[원야석진교상]

돌지둥[宋錫周] 2021. 5. 9. 06:02

元夜析津橋上[원야석진교상]  李穀[이곡]

정월 보름날 밤에 석진교 위에서

 

節到元宵便不同[절도원소편부동] : 대보름날 명절 되었어도 함께하지 못하여 쉬는데
皇都春色更融融[황도춘색갱윤윤] : 황제 있는 서울 봄 빛은 더욱 크게 밝아 창성하네.
萬家燈火黃昏後[만가등화황혼후] : 일만 집들의 등잔 불은 어두운 뒤에는 노랗게되고 
九陌風煙暗淡中[구맥풍연암담중] : 도성 거리의 흐릿한 기운 맑은 가운데 보이지않네.
靜着吟鞭從瘦馬[정착음편종수마] : 깨끗이 입고 채찍으로 탄식하며 야윈 말을 따르니
偶隨游騎過垂虹[우수유기과수홍] : 말 타고 놀며 우연히 따라 드리운 무지개를 지나네.
若爲不怕金吾問[약위불백금오문] : 만약 금오의 문초를 받게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繞遍天津西復東[요편천진서복동] : 천진의 동쪽과 서쪽에 머무르면서 두루 돌아보리라.

 

元夜[원야] : 정월 대보름날.

元宵[원소] : 대보름날.

九陌[구맥] : 한나라 때 長安城[장안성] 가운데 있던 아홉 갈래의 큰 도로,

  흔히 도성 안의 큰 길거리.

風煙[풍연] : 멀리 보이는 공중에 보이는 흐릿한 기운.

金吾[금오] : 義禁府[의금부], 죄인을 다스리는 일을 맡아보는 관청을 이르던 말.

  이 시에서는 야간 통행금지 등 수도의 치안을 담당했던 관직 이름으로,

  한나라의 명장 李廣[이광]이 削奪官職[삭탈관직]을 당하고 나서

  야간에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가 覇陵[패릉] 縣尉[현위]의 검문을 받았는데,

  함께 따라갔던 사람이 “전임 이 장군이시다.”라고 설명을 하자,

  현위가 “현임 장군도 야간 통행을 못하는데, 하물며 전임 장군이겠는가.”

  라고 하면서 覇陵亭[패릉정] 아래에 억류하였던 고사가 전한다.

  史記 卷109[사기109권] 李將軍列傳[이장군열전]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六[가정선생문집16권] 律詩[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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