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辰冬氷渡漢江[무진동빙도한강] 李穀[이곡]
무진년(1328, 충숙왕15) 겨울에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며
沙頭逆旅正蕭條[사두역려정소조] : 모래땅 머리의 여관은 참으로 고요하고 조용한데
幾傍虛簷望斗杓[기방허첨망두표] : 자주 빈 처마 가까이서 북두성 자루만 바라보네.
半夜疾風吹破屋[반야질풍취파옥] : 한밤중 빠른 바람이 지붕을 부수듯이 불어대더니
一江流水凍成橋[일강류수동성교] : 온 강에 흐르던 강물이 다리를 이루어 얼어붙었네.
須臾便見人心小[수유변현인신소] : 매우 짧은 시간에 마음이 좁은 사람 곧 드러나니
尋丈休誇馬足驕[심장휴과마족교] : 이윽고 남자는 굳센 말로 가다가 자랑을 멈추네.
過了畏途還自笑[과료외도환자소] : 조심하여 길 건너기 마치니 또 스스로 비웃으며
不如歸去老漁樵[불여귀거로어초] : 고향 돌아가 나뭇군과 어부로 늙는 것만 못하네.
逆旅[역려] : 일정한 돈을 받고 旅客[여객]을 치는 집, 나그네를 맞이함.
蕭條[소조] : 분위기가 매우 쓸쓸함, 고요하고 조용함.
稼亭先生文集卷之十五[가정선생문집15권] 律詩[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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