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戊辰冬氷渡漢江[무진동빙도한강]

돌지둥[宋錫周] 2021. 5. 7. 17:59

戊辰冬氷渡漢江[무진동빙도한강]   李穀[이곡]

무진년(1328, 충숙왕15) 겨울에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며

 

沙頭逆旅正蕭條[사두역려정소조] : 모래땅 머리의 여관은 참으로 고요하고 조용한데 
幾傍虛簷望斗杓[기방허첨망두표] : 자주 빈 처마 가까이서 북두성 자루만 바라보네.
半夜疾風吹破屋[반야질풍취파옥] : 한밤중 빠른 바람이 지붕을 부수듯이 불어대더니 
一江流水凍成橋[일강류수동성교] : 온 강에 흐르던 강물이 다리를 이루어 얼어붙었네. 
須臾便見人心小[수유변현인신소] : 매우 짧은 시간에 마음이 좁은 사람 곧 드러나니
尋丈休誇馬足驕[심장휴과마족교] : 이윽고 남자는 굳센 말로 가다가 자랑을 멈추네. 
過了畏途還自笑[과료외도환자소] : 조심하여 길 건너기 마치니 또 스스로 비웃으며
不如歸去老漁樵[불여귀거로어초] : 고향 돌아가 나뭇군과 어부로 늙는 것만 못하네.

 

逆旅[역려] : 일정한 돈을 받고 旅客[여객]을 치는 집, 나그네를 맞이함.

蕭條[소조] : 분위기가 매우 쓸쓸함, 고요하고 조용함.

 

稼亭先生文集卷之十五[가정선생문집15권] 律詩[율시] 

'한시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元夜析津橋上[원야석진교상]  (0) 2021.05.09
晨興卽事[신흥즉사]  (0) 2021.05.08
夜雪[야설]  (0) 2021.04.21
終南望餘雪[종남망여설] 祖詠[조영]   (0) 2018.12.02
冬初[초동]  (0) 201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