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二日[이일]到維新[도유신] 10-4

돌지둥[宋錫周] 2024. 5. 9. 08:27

二日[이일]到維新[도유신]  10-4

寄金重遠遊俗離山[기김중원유속리산]

黃俊良[황준량]

2일에 유신에 이르러

속리산을 유람하는 김중원에게 부치다.

 

遊食桑門盡屬厭[유식상문진속염] : 절에서 일 없이 놀고 먹는 무리 모두 싫을 뿐인데
書生攻苦只虀鹽[서생공고지제염] : 서생은 다만 소금에 절인 채소로 힘들게 공부하네.
庠田量出知多少[상전량출지다소] : 학전에서 나오는 량이 많고 적음을 알게 되거든
不比從前歲取廉[불비종전세피렴] : 이전까지랑 비하지 말고 해마다 살펴서 취하게나.

金以學田量事[김이학전량사]來報恩等地[래보은등지]

김중원이 학전을 헤아리는 일로 보은 등지에 왔다.

 

維新[유신] : 옛날 忠州[충주]의 강호, 降其邑號[강기읍호] 읍호를 강등한 이름.

重遠[중원] : 金弘度[깅홍도,1524-1557]의 자, 호는 南峯[남봉], 萊峯[내봉].

   1548년(명종3) 별시 문과에 장원하고 경연관이 되었으며,

   賜暇讀書[사가독서] 중에도 정치 폐단을 강력히 간하였다.

   典翰[전한]으로 재직 중에 小尹[소윤] 尹元衡[윤원형]에 의하여

   甲山[갑산]으로 유배되었다가 죽었다.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遊食[유식] : 하는일 없이 놀고 먹음.

桑門[상문] : 불교를 믿는 사람.

書生[서생] :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 글만 읽어 세상사에 서투른 선비.

攻苦[공고] : 학문을 열심히 연구함.

庠田[상전] : 學田[학전]을 달리 이르는 말.

學田[학전] : 교육기관의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급하던 토지.

 

錦溪先生文集卷之二[금계선생문집2권] 詩[시]

黃俊良[황준량,1517-1563] : 자는 仲擧[중거], 호는 錦溪[금계]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退溪[퇴계] 李滉[이황]의 제자. 1557년(명종12) 3월 2일에 지었다.

   이보다 한 해 전인 1556년 겨울에 황준량은 병으로 사직한 뒤

   이곳저곳을 유람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忠州[충주]에 도착했을 때,

   그와 교분이 있던 김홍도가 마침 속리산을 유람하고 있었다.

   이때 황준량이 그에게 지어 보낸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