久客宜春[구객의춘]求補綻於兵使[구보탄어병사]
兵使憫余孤眠[병사민여고면]選送少娥[선송소아]
故遅針事[고지침사]因暮托宿[임모탁숙]
導余有眄[도여유면]余老矣[여로의]
頭陀僧[두타승]得梳何益焉[득소하익언]
因賦一絶謝之[인부일절사지]
李恒福[이항복]
오랫동안 宜春[의춘]에 의탁하며 병사에게 터진 옷 꿰매주기를 요구했더니,
병사가 나 혼자 자는 것을 민망히 여겨 소녀를 뽑아 보내고서,
일부러 바느질을 더디 하여 해가 저문 것을 핑계로 내 처소에 자게 해서,
내가 그녀와 관계를 갖도록 유도하였는데 나는 이미 늙었으니,
머리 깎은 중에게 빗이 있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하여 절구 한 수를 지어서 거절하는 바이다.
乙未[을미]以冊使接伴使[이책사접반사]留南[류남] :
을미년(1592년)에 册使[책사]의 接伴使[접반사]로 남쪽에 머물렀었다.
將軍熟讀圯橋書[장군숙독이교서] : 장군은 진흙 다리 위의 병서를 익숙히 읽었었기에
料得客情如料敵[요득객정여료적] : 헤아려 아는 나그네의 심정 갚으려 헤아린 것 같네.
故敎纖手懶縫衣[고교섬수라봉의] : 일부러 가르쳐 가냘픈 손에 옷을 게을리 깁게 해서
欲試先生腸似石[욕시선생장사석] : 학생 가르치는 사람 시험하랴 하나 마음은 돌 같네.
宜春[의춘] : 경남 양산과 의령의 옛 별호
兵使[병사] : 兵馬節度使[병마절도사].
接伴使[접반사] : 使臣[사신]이 유숙하는 곳에 임시로 파견되어 사신을 맞아 접대하던 관원
正三品[정삼품 이상에서 임명함.
圯橋書[이교서] : 漢[한] 나라 張良[장량]이 圯橋[이교] 위에서 黃石公[황석공]에게서 받은 책,
바로 太公望[태공망]의 兵書[병서]를 말함. 太公兵法[태공병법]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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