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元翌日送客[상원익일송객] 朴齊家[박제가]
정월 대보름 다음날 손님을 전송하며.
鐘轉長橋十里烟[종전장교십리연] : 종소리 맴도는 긴 다리에 십리의 안개가 끼니
夜深城郭特蒼然[야심성곽특창연] : 밤이 깊은 성곽 둘레는 특별하게 창연하구나.
籟生歌哭相連處[뇌생가곡상련처] : 서로 이웃한 장소에서 슬픈 노래 소리가 나니
界盡樓臺極望邊[계진루대극망변] : 누대의 경계 다한 변방에 이르러 그리워하네.
酒未留朋沽可惜[주미류붕고가석] : 술 못하는 벗과 머물려 몹시 아까운 술을 팔고
月纔違節霽還憐[월재위절제환련] : 달이 조금 계절을 어겨 어여쁘게 다시 풀리네.
輕寒惻惻消難遣[경한측측소난견] : 슬퍼도 가벼운 추위라 보내기 어려움 삭이며
坐擁書城且一眠[좌옹서성차일면] : 성에서 책을 끼고 앉아 우선 오로지 잠자리라.
惻惻[측측] : 딱하고 가볍게 여기는 모양, 비통한 모양, 간절하고 정중함.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