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元宿海淀[상원숙해정] 李尙迪[이상적]
정월 보름에 해정에서 머물며.
裙屐聯翩洛水橋[군극련편락수교] : 치마와 나막신 연이어 낙수 다리를 오가고
去年今夜聽笙簫[거년금야청생소] : 지난 해 오늘 밤엔 생황과 퉁소 소리 들었지.
長衫廣袖來千里[장삼광수래천리] : 긴 적삼에 넓은 소매로 천 리에 돌아오니
火樹銀花動九霄[화수은화동구소] : 휘황한 등불과 꽃불 높은 하늘이 움직이네.
月下幾人懷舊雨[월하기인회구유] : 달빛 아래선 몇 사람이나 옛 비를 생각할까
天涯無夢度良宵[천애무몽도량소] : 하늘 끝에 꿈도 없이 아름다운 밤을 깨닫네.
治聾謾說家醅好[치롱만설가배호] : 귀밝이 술 아득하여 집의 술이 좋다 말하며
徑醉玫瑰强自聊[경취매괴강자료] : 매괴 술에 빨리 취하여 멋대로 스스로 권하네.
火樹銀花[화수은화] : 휘황찬란한 등불과 꽃불.
治聾[치롱] : 治聾酒[치롱주], 귀밝이 술.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마시는 술.
徑醉[경취] : 술에 빨리 취함.
玫瑰[매괴] : 해당화, 酒[주명], 술 이름.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庚寅[경인, 1830]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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