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衆星行[중성행]

돌지둥[宋錫周] 2025. 3. 3. 08:12

衆星行[중성행]   李佐薰[이좌훈]

뭇 별을 보다.

 

夜深淸月底[야심청월저] : 밤은 깊어 멈춘 달빛은 깨끗한데
衆星方煌煌[중성방황황] : 뭇 별들이 반짝 반짝이며 견주네.
微雲掩不得[미운엄부득] : 옅은 구름 가리지 못하고 이르니
朔風就有光[삭풍취유광] : 찬 바람에 많은 빛이 아름답구나.
眞珠三萬斛[진주삼만곡] : 또렷한 구슬이 삼 만 섬이
磊落靑琉璃[뇌락청유리] : 거리낌 없는 유리처럼 푸르구나.
群芒起虛無[군망기허무] : 여럿의 빗살이 허무하게 일어나
元氣乃扶持[원기내부지] : 타고난 기운 다만 유지하는구나.
霏霏露華滋[비비노화자] : 부슬부슬 빛나는 이슬 늘어나고
明河聲在東[명하성재동] : 은하수는 동쪽에 있어 소리나네.
天機孰主張[천기숙주장] : 하늘의 기밀 누가 굳이 내세울까
吾將問化翁[오장문화옹] : 나는 장차 조물주에게 물어보리.

 

磊落[뇌락] : 마음이 활달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음.

   많다, 용모가 준수하다, 복잡하다.

化翁[화옹] : 造化翁[조화옹], 조물주.

 

烟巖遺稿[연암유고]

李佐薰[이좌훈, 1753-1770]의 문집.

부친 李東顯[이동현]이 편차하여

安邊府使[안변부사]로 재직하던 

1773년(영조49) 釋王寺[석왕사]에서

목판으로 간행.

현재 1책의 煙巖詩集[연암시집]으로 전하는데,

권수에 1773년 번암이 지은 서문이 실려 있다.

이좌훈의 자는 國輔[국보], 호는 연암이다.

번암의 채제공의 문인.

천재적인 글재주가 있어

13세 때 升庠試[승상시,

생원과 진사시]에서 이름을 날리고,

15세 때에는 진사 初試[초시]에 합격하여

영조 앞에서 試券[시권]을 송독하기도 하였으나,

불행히 18세에 병으로 요절하였다.

旅菴遺稿 卷12[여암유고 12권]

李君國輔墓誌銘[이군국보묘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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