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晩起[만기]

돌지둥[宋錫周] 2025. 3. 1. 19:26

晩起[만기]      白湖 林悌[백호 임제]

늦게 일어나.

 

起晩緣傷酒[기만연상주] : 늦게야 일어나서 술 인연에 애태우며

悠然倚小軒[유연기소헌] : 여유 있고 침착하게 작은 처마에 기대네.

日高紅藥塢[일고홍약오] : 해가 높히 오르니 둑의 약초는 붉어지고

煙淡綠楊村[연담록양촌] : 맑은 안개에 마을의 버드나무 푸르구나.

渴呼氷椀[병갈호빙완] : 목이 마른 질병에 얼음 사발을 부르다

逃喧閉院門[도훤폐원문] : 시끄러움 피하려 집의 문을 닫는구나.

流鶯最得意[유앵최득의] : 떠돌던 꾀꼬리 뜻을 얻어 모이며

啼罷又飛翻[제파우비번] : 울기를 마치고 다시 날아 오르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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