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光勳 440

寄竹隱[기죽은]

寄竹隱[기죽은]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죽은에게 부치다. 晨登國南城[신등국남성] : 새벽에 도읍의 남쪽 성곽에 오르니 遙見漢江流[요견한강류] : 아득히 흐르는 한강이 보이는구나. 江水流浩浩[강수류호호] : 강의 강물이 넓고 성대하게 흐르니 我思方悠悠[아사방유유] : 나의 생각은 멀리 한가하게 견주네. 借問爲誰思[차문위수사] : 남에게 묻노니 누구를 생각하는가 幽人在滄洲[유인재창주] : 조용히 사는이 바다 물가에 있다네. 守道寡營欲[수도과영욕] : 도를 지켜 경영을 하려니 외로워서 絶世離朋儔[절세리붕주] : 교제를 끊고 벗들 무리와 헤어졌네. 被服襲蘭芳[피복습난방] : 옷에는 난초의 향기가 익숙해지고 貞軌務前脩[정궤무전수] : 곧게 따르며 앞서서 수양에 힘쓰네. 玆焉阻英眄[자언조영면] : 이곳에서 영특..

白光勳 2022.08.26

東郭美人篇[동곽미인편]

東郭美人篇[동곽미인편]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동곽의 미인 편. 東郭何逶迤[동곽하위이] : 동쪽의 성곽은 어찌하여 구불구불한가 峻堞造雲端[준첩조운단] : 높은 성가퀴엔 때마침 구름이 다다르네. 飛樓出其上[비루출기상] : 날 듯한 누각에 마땅히 올라 나아가며 迢遞瞰長安[초체감장안] : 멀리 갈마든 장안 땅을 멀리 바라보네. 朝暉映綺疏[조휘영기소] : 아침 햇빛 비단무늬 새긴 창에 비추고 綠林掩雕欄[녹림엄조란] : 푸르른 숲이 조각한 난간을 숨겼구나. 中有羅裳女[중유라상여] : 가운데 있는 얇은 비단 치마의 여인 婥妁氷雪顔[작작빙설안] : 예쁜 얼음과 눈같은 얼굴 중매하였네. 芳年遭離居[방년조리거] : 꽃다운 나이에 떨어져 살게 되었으나 願言思所歡[원언사소환] : 원하는말에 지위를 생각하니 즐겁네. 晨起..

白光勳 2022.08.22

擬古[의고]

擬古[의고]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옛 시가를 본떠. 嘉會高堂上[가회고당상] : 기쁘고 즐거운 모임에 높은 집에 오르니 良友自遠方[양우자원방] : 어진 벗들이 스스로 멀리서 나란히 하네. 仙娥揚妙音[성아양묘음] : 선경의 여신은 오묘한 소리로 말을하고 象筵集新涼[상연집신량] : 술잔과 대자리에 서늘한 기운이 모이네. 淸談隨飛飆[청담수비폭] : 청아한 이야기 폭풍처럼 빠르게 따르고 滿坐醉羽觴[만좌취우상] : 자리에 가득한 깃 장식의 술잔에 취하네. 人生一世內[인생일세내] : 사람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안에 離合安可常[이합안가상] : 헤어지고 모이는게 어찌 가히 영원할까. 咫尺同里閭[지척동리려] : 가까운 거리 마을 어귀의 문 함께하며 遨遊難屢將[오유난루장] : 즐겁게 놀기는 장차 자주하긴 어렵다네..

白光勳 2022.08.18

出寶林寺[출보림사]

出寶林寺[출보림사]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보림사를 나서며. 昨與故人別[작여고인별] : 어제 함께한 오랜 친구와 헤어지며 今與名山別[금여명산별] : 지금 기리던 이름난 산과 이별하네. 人情固悽慘[인정고처참] : 사람 욕망 진실로 슬프고 참혹하고 山水亦嗚咽[산수역오열] : 산과 강물도 또한 목이 메어 운다네. 馬渡橋上霜[마도교상위] : 말이 지나간 다리 위에는 서리 희고 林斜峯外月[임사봉외월] : 비스듬한 숲의 봉우리 밖에 달뜨네. 別時又如昨[별시우여작] : 이별 할 때에는 또한 어제 같은데 回頭更怊惱[회두갱초뇌] : 머리를 돌리니 더욱 슬피 괴롭히네. 寶林寺[보림사] :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가지산에 있는 절. 人情[인정] :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온갖 욕망, 남을 동정하는 마음씨, 세상 사람의..

白光勳 2022.08.14

寄楊應遇[기양응우]

寄楊應遇[기양응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양응우에게 부치다. 涼風生高樹[양풍생고수] : 서늘한 바람은 높은 나무에서 생기고 微雨灑秋響[미우쇄추향] : 이슬비가 시름겹게 울리며 뿌려대네. 幽人起中夜[유인기중야] : 그윽한 사람이 한 밤중에 일어나니 默感千里想[묵감천리상] : 말이 없는 감응은 천리를 생각하네. 居然年景迫[거연년경박] : 슬그머니 세모의 정경이 다가오니 復此音徽曠[부차음휘광] : 거듭 이에 말은 아름답고 관대하네. 雲波漭無期[운파망무기] : 구름 물결은 기약도 없이 어둑하여 嶺陸互迷望[영륙호미망] : 산과 언덕 서로 유혹함을 바라보네. 愁來取琴彈[수래취금탄] : 시름이 오니 거문고 잡고 연주하니 調古無人賞[조고무인상] : 오래된 가락은 즐기는 사람도 없네. 瑤草行休歇[요초행휴헐] : 아..

白光勳 2022.08.11

別梁天維[별양천유]

別梁天維[별양천유]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양천유와 헤어지며. 遊子見秋風[유자현추풍] : 나그네가 가을 바람을 만났으니 出門行路長[출문행로장] : 문을 나서서 가야 할 길로 나아가네. 楚水旣殊流[초수기수류] : 초나라 강물은 이미 다르게 흐르고 吳山徒在望[오산주재망] : 오나라 산 무리를 살펴서 바라보네. 解劍欲爲贈[해검욕위증] : 칼을 풀어 다스려 보내게 되었으니 美酒復盈觴[미주부영상] : 맛 좋은 술이 잔에 더욱 가득하구나. 憂歡固無緖[우환고무서] : 근심과 기쁨은 이미 순서도 없는데 離合安可常[이합안가상] : 이별과 만남은 어찌 가히 일정한가. 感歎爲高歌[감탄위고가] : 감응하여 읊으며 크게 노래하면서 仰視雲天蒼[앙시운천창] : 푸른 하늘의 구름 우러러 쳐다보네. 所期不在言[소기부재언] : 약속..

白光勳 2022.08.08

送靜安上人遊楓岳[송정안상인유풍악]

送靜安上人遊楓岳[송정안상인유풍악]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풍악산으로 떠도는 정안상인을 전송하다. 少時作[소시작] : 젊었을 때 지었다. 吾聞金剛山[오문금강산] : 내가 알고있는 금강산은 一萬二千峯[일만이천봉] : 일만 이천의 봉우리라네. 滄溟與磨洗[창명여마세] : 큰 바다가 관여하여 갈아 다듬어 雪载森晴空[설재삼청공] : 눈이 쌓인 수풀과 하늘은 맑구나. 排爲玉帝儀[배위옥제의] : 옥황상제께서 헤아려 쌓게 되니 千秋祥霧中[천추상무중] : 천추에 상서로운 구름이 응하네. 坐笑炯火骨[좌소형화골] : 강한 태양 빛나며 저절로 꽃피니 歲月如飛蓬[세월여비봉] : 시절에 봉래산에 당연히 오르리. 安得萬里風[안득만리풍] : 어찌 만리의 바람 얻을 수 있나 去訪南石翁[거방남석옹] : 가서 남석옹을 방문해 찾으리라...

白光勳 2022.08.05

喜雨卽事[희우즉사]

喜雨卽事[희우즉사]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가뭄 끝 단비에 즉시 읊다. 晨興啓前牖[신흥계전유] : 새벽 녁의 흥겨움이 들창 앞에 열리니 坐對南山雲[좌대남산운] : 앉아서는 남쪽 산의 구름을 마주하네. 微風吹雨來[미풍취우래] : 살살 부는 바람 이불어 비를 불러오니 林谷相氛氳[임곡상분온] : 숲과 골짜기를 성한 기운이 다스리네. 庭草稍看滋[정초초간자] : 뜰의 잡초가 점점 늘어남을 바라보니 簷溜已生聞[첨류이생문] : 처마의 낙숫물 이미 생생하게 들리네. 應催梅子黃[응최매자황] : 아마도 매실 열매 노래지길 재촉하며 政劇畦丁耘[정극휴정운] : 확실히 밭두렁 장정들 김매기 바쁘네. 豐成或不差[풍성혹불차] : 풍년을 이루기에 혹 어긋남이 없을까 濁醪期復云[탁료기복운] : 막걸리로 성하게 돌아오길 기다리네. ..

白光勳 2022.08.02

採菊東籬[채국동리]

採菊東籬[채국동리]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 代 月課[대 월과], 월과를 대신하여 陶令日日醉[도령일일취] : 도연명은 매일 매일 술에 취했으니 柴桑秋不知[시상추부지] : 시상 땅의 시름겨움을 알지 못했네. 却來步三逕[각래보삼경] : 다시 돌아와 세줄기 좁은 길 걷노니 黃花開滿籬[황화개만리] : 국화 꽃들이 울타리에 가득 피었네. 一笑愜素賞[일소협소상] : 한 번 웃으며 정성 즐기니 상쾌하고 採掇獨移時[채철독이시] : 뜯어 모으면서 계절을 홀로 옮기네. 金英艶斜景[금영염사경] : 금빛 꽃부리 햇살 기울어 아름답고 碧葉隨煙枝[벽엽수연지] : 푸른 잎에는 흩어진 안개가 따르네. 盈手不自止[영수부자지] : 손에 가득해도 몸소 그치지 않으니 夕餐非所資[석찬비소질] : 저녁 식사 쯤..

白光勳 2022.07.30

送俆君受小尹之關西[송서군수소윤지관서]

送俆君受小尹之關西[송서군수소윤지관서]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서군수 소윤이 관서로 감에 전송하며. 朝天珂馬儘堂堂[조천가마진당당] : 화려한 말로 궁궐에 들며 위엄이 극치에 달했는데 何事移官向遠方[하사이관향원방] : 어떠한 일로 벼슬자리 옮기어 먼 방향으로 향하나. 潦倒謾爲經歲客[요도만위경세객] : 초라하고 게으르게 되니 나그네로 세월만 지나고 別離非復少年腸[별리비복소년장] : 헤어지게 되면 소년의 마음은 돌아올 수 없겠구나. 山城菊發窮秋雨[산성국발궁추우] : 산위의 성에 국화 꽃 피며 가을 비 내려 궁벽한데 野館霜霑拂曙裝[야관상점불서장] : 들판의 객사 서리가 적시며 새벽 옷차림에 스치네. 西出陽關莫愁思[서출양관막수사] : 서쪽으로 나아가니 양관이라 시름겨운 생각 말고 故人多處卽吾鄕[고인다처즉오향] ..

白光勳 202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