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8

微雨[미우]

微雨[미우] 金履坤[김이곤]보슬보슬내리는 가느다란 비. 樓閣平如滿[누각평여만] : 누각엔 화목함이 가득한 것 같은데空濛雨氣來[공몽우기래] : 흐릿한 하늘에 비 올 기미 돌아오네.棲鴉渾不動[서아혼부동] : 깃든 갈까마귀 아직도 움직임 없이遠樹暝難開[원수명난개] : 많은 나무엔 어둠 사라지기 어렵네.稀滴簷間竹[희적첨간죽] : 대나무와 처마 사이 물방울 드물고輕沾石上苔[경점석상태] : 돌 언저리의 이끼를 가볍게 적시네.山童還有課[산동환유과] : 산의 아이는 공부하고자 돌아오고巷北種桃回[항북종도회] : 거리 부쪽에 복숭아 심으려 돌아오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

한시 봄 2025.06.30

囉嗊曲[나홍곡] 6-6

囉嗊曲[나홍곡] 6-6 劉采春[유채춘]나홍곡. 昨日北風寒[작일북풍한] : 어제는 북풍이 싸늘하게 불더니牽船浦里安[견선포리안] : 마을 안 물가에 배들이 매여졌네요.潮來打纜斷[조래타남단] : 조수가 밀려 들이쳐 닷줄이 끊어지고搖櫓始知難[요노시지난] : 노가 흔들리니 비로소 어려움 알겠네.囉嗊曲[나홍곡] : 劉采春[유채춘]이 여기에 가사를 쓴 ‘囉嗊曲[나홍곡] 6수’가 최초 ‘나홍곡’으로 전해온다. 아내가 먼 길 떠난 남편을 기약 없이 기다리며, 하염없는 그리움과 원망을 여성 화자의 시각에서 노래한 가곡. 때론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 간의 슬픈 사랑을 사물에 빗대어 노래 함.劉采春[유채춘] : 唐[당]나라 淮甸[회전]사람,여성 예술가이자 문학가. 周季崇[주계승]의 처로, 軍戲[군희, ..

여류시인 2025.06.30

蔥秀[총수]

蔥秀[총수] 李德懋[이덕무]총수. 飄帶花鬗石影圓[표대화만석영원] : 치렁한 꽃 띠처럼 나부끼며 돌 모양은 매끄럽고 靈泉如乳滴涓涓[신천여유적연연] : 젖과 같이 신비한 샘물이 졸졸 흐르며 떨어지네. 攀蘿若測峯高遠[반라야측봉고원] : 담쟁이덩굴 당기 듯 멀고 높은 봉우리 헤아리니 恰想垂猿百臂聯[흡상수원백견련] : 마치 여러 팔을 연이어 드리운 원숭이 상상하네. 蔥秀[총수] : 平山府[평산부] 북쪽 30리에 있는데, 숲이 우거지고 水石[수석]이 아름다우며 石壁[석벽]에서 ‘甘溜[감류]’라는 샘물이 나오고 그 위에는 觀音大士[관음대사]의 상이 있다 함. 靑莊館全書卷之十[청장관전서10권]雅亭遺稿二[아정유고2]○詩二[시2]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

露坐酌月[노좌대월]

露坐酌月[노좌대월] 栗谷 李珥[율곡 이이] 한데 앉아 달을 마주하다. 空亭酌月光[공정작월광] : 공허한 정자에서 달 빛에 술을 따르니枕石迷胡蝶[침석미호접] : 돌 베개에 호랑나비가 어지럽게하네.風露夜如何[풍로야여하] : 바람과 이슬을 한밤중 어찌해야 하나醒來衣盡濕[성래의진습] : 술이 깨고 나니 옷이 모두 젖었구나.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 풀이가 원만하지 않으니 퍼가지 마세요 !

이 이 2025.06.30

歲終[세종]琴聞遠[금문원]琴壎之[금훈지]金子厚將歸[김자후장귀] 3-1

歲終[세종]琴聞遠[금문원]琴壎之[금훈지]金子厚將歸[김자후장귀]示詩相勉[시시상면]亦以自警警安道[역이자경경안도] 三首-1退溪 李滉[퇴계 이황]세밑에 금문원, 금훈지, 김자후가 장차 돌아감에시를 보여주어 서로 권하며 또 스스로 경계하며 안도를 깨우치다. 翰墨爭名已喪眞[한묵쟁명이상진] : 글을 짓고 쓰며 이름 다투니 이미 진리를 잃고那堪擧業又低人[나간거업우저신] : 어찌 과거 응시하며 또한 남보다 약함을 견딜까.可憐往日如奔駟[가련왕일여분사] : 지난 날 사륜마 달리는 것 같아 가엾고 불쌍한데來歲工夫盍日新[내세공부함일신] : 다음 해의 공부는 날로 새롭게 어찌 아니하는가. 聞遠[문원] : 琴蘭秀[금난수 : 1530-1604]의 자, 호는 惺惺齋[성성재], 孤山主人[고산주인]. 조선시대 문신이며 ..

이 황 2025.06.30

族弟公睿回甲之作[족제공예회갑지작]

族弟公睿回甲之作[족제공예회갑지작]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집안 아우 공예의 회갑에 이르러 짓다. 飛騰六十一秋回[비등륙십일추회] : 육십 하나의 세월이 날아 올라 돌아오니 溲餠酸菹勸客杯[수병산저권객배] : 반죽한 떡과 신 김치로 손님께 잔을 권하네. 盡室今依參奉祿[진실금의참봉록] : 모든 일가가 지금은 참봉의 녹에 의지하는데 先祖曾許翰林才[선조증허한림재] : 먼 윗대 조상은 한림에서 재주를 인정받았네. 年如逝水洄能住[연여거수회능주] : 때는 지나는 강물 같이 서다 능히 돌아흐르고 身似寒花晩始開[신사한화만시개] : 몸은 늦가을 꽃 같이 늙어서 비로소 피는구나. 弱弟眼看成大老[약제안간성대로] : 어린 아우가 눈앞에서 어진 늙은이 되었으니 曾孫聊抱慰衰頹[증손료포위쇠퇴] : 증손을 편안히 안고서 쇠퇴함을 ..

茶山 丁若鏞 2025.06.30

有客自春川來[유객자춘천래]言其鄕中十景[언기향중십경]

有客自春川來[유객자춘천래]言其鄕中十景[언기향중십경]因題以贈[인제이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나그네가 있어 스스로 춘천에 와서 그 고향의 십경을 말하기에 써서 주다. 醉遊春城[취유춘성] 취하여 즐기는 춘성. 春城百花開[춘성백화개] : 봄날 성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니春興何嬌哉[춘흥하교재] : 봄철의 흥치는 어찌나 사랑스러운가.薄言酌金罍[박언작금루] : 적게 말하며 금 술잔에 술을 따르니且以寬心懷[차사관심회] : 우선 마음속 생각 너그러운 것 같네.叱撥金絡頭[질발금락두] : 이름난 말에 금빛 말머리 두건으로日斜花間回[일사화간회] : 해가 기울도록 꽃 사이를 돌아오네.紅雨亂紛紛[홍우난분분] : 붉은 꽃 비가 뒤섞이어 어지러운데撲鼻淸香來[박비청향래] : 코에 가득하게 맑은 향기 돌아오네.美娃舞婷嫋[..

매월당 김시습 2025.06.30

小臺[소대]

小臺[소대] 在澹澹亭前[재담담정전] 白湖 林悌[백호 임제] 작은 대. 담담정 앞에 있다. 小臺方燕坐[소대방연좌] : 직은 돈대에 바르고 편안히 앉으니宿鷺下溪沙[숙로하계사] : 지키던 백로 시내 모래에 다다르네.悄悄村墟暝[초초촌허명] : 조용하니 마을의 빈 터는 저무는데喧喧蛙黽多[훤훤와맹다] : 다만 개구리 맹꽁이 시끄럽게 우네.微雲不妨月[미운불방월] : 옅은 구름은 달빛을 방해하지 않고重露已沾花[중로이점화] : 무거운 이슬이 이미 꽃들을 적시네.景物自如此[경물자여차] : 사철의 경치는 스스로 이와 같은데客愁知奈何[객수지내하] : 나그네의 시름을 어찌 알수 있을까. 澹澹亭[담담정] : 평안도 殷山[은산]에 있던 정자로 金弘道筆關西十景圖[김홍도필관서십경도]에 나온다. 林白湖集[임백호집] ..

백호 임제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