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9

雨晴[우청]

雨晴[우청] 金履坤[김이곤] 비가 오다가 개이다. 月與天光滿[월여천광만] : 달빛과 더불어 하늘엔 빛이 가득하고江通野色長[강통야색장] : 강으로 통하는 들판의 경치 거대하구나.蒼蒼迷一望[창창미일망] : 한 눈에 바라보는 푸른 하늘 흐릿하고凉意曉侵床[양의효침상] : 서늘한 정취가 새벽 침상을 엄습하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화를 입자 궐내로 달려가 통곡한 죄로 파직되었다. 시가 ·독서로 소일하다가, 1774년 신계현령이 제수되었다. 시가에서 독특한 체를 이룩하였는데, 그것을 봉록체라고 한다.

한 시 2025.06.27

再過江上春望[재과강상춘망]

再過江上春望[재과강상춘망] 金履坤[김이곤] 강 위를 거듭 지나며 봄을 엿보다. 雨晴沙渚濶[우청사저활] : 비가 개이니 물가의 모래땅은 넓고駐馬望悠然[주마망유연] : 말을 머무르고 여유있게 바라보네.巾服迎新旭[건복영신욱] : 두건과 의복에 새 아침해를 맞으며山川憶舊年[산천억구년] : 산과 내에서 지난 해를 생각해보네.野鴻初背郭[야홍초배곽] : 들판 큰기러기 처음 성곽을 등지고江柳盡浮天[강류진부천] : 강의 버드나무 모두 하늘에 떠있네.爲問維舟處[위문유주처] : 더불어 배를 매어 놓을 곳을 묻노니巴陵烟水邊[파릉연수변] : 파릉의 안개낀 강의 가장자리라네. 悠然[유연] : 침착하고 여유가 있음, 悠悠[유유]하여 泰然[태연]함.巴陵[파릉] : 경기도 양천현의 옛 이름.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

한시 봄 2025.06.27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7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7 金鑢[김려]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最愛東里姜鷹野[최애동리강응야] : 동쪽 이웃의 강응야를 가장 소중히여기었는데蘊藉風采端且雅[온자풍채단차아] : 교양있고 얌전한 풍채에 단정하고 또 우아했네.藍田種玉玉有孫[남전종옥옥유손] : 쪽빛 밭에 옥을 심으니 옥같은 손자가 넉넉하고肯與燕石爭卑尊[긍여연석쟁비존] : 연산의 돌과 함께 높고 낮음을 다투며 즐겼었네.骨重神寒廊廟器[골중신한랑묘기] : 인품은 무겁고 정신은 맑아 낭묘의 인재였으며不是瑚璉是璵璠[불시호련시여번] : 호와 련이 아니라도 무릇 아름다운 옥 이었다네.讀書况復曉大意[독서황부효대의] : 책을 읽으면서 더..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7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7翼日炯菴陪其大人與之同出[익일형암배기대인여지동출]余欣然羡之[여흔연선지]於是有廣州之行[어시유광주지행]朴齊家[박제가]중양일에 심계처사가 성에 들었고,다음 날은 형암이 자기 아버님을 모시고 그와 함께 나왔다.내가 이를 기쁜 마음으로 부러워하여 광주로 걸음을 하게 되었다. 秋山日已荒[추산일이황] : 가을 산에 해는 벌써 어두워지고桑葉知先黃[상엽지선황] : 뽕나무 잎은 먼저 누렇게 드러나네.擧網緣淸沚[거망연청지] : 깨끗한 물가에 덤장 그물을 두르고蹇裳擷埜芳[건상힐야방] : 바지를 걷고서 들판의 꽃을 따내네.行人愁落日[행인수락일] : 길 가는 사람 지는 해 시름겨워하고遊子念重陽[유자념중양] : 떠도는 사람 중양절을 마음에 두네.遙見莽蒼際[요현망창제] : 잡초가 우거진..

박제가 2025.06.27

獨立[독립]

獨立[독립] 李尙迪[이상적]홀로 서서. 獨立蒼茫海一邊[독립창망해일변] : 홀로 서서 넓고 먼 아득한 바다 하나 이웃하여故園回首豔陽天[고원회수염양천] : 옛 동산에 머리 돌리니 하늘의 태양 아름답구나.匝城春似游兵入[잡성춘사유병입] : 성 둘레에 봄이 더하니 놀던 병사들이 들어오고對案山如老吏眠[대안산여로리면] : 안산을 마주하여 늙은 구실아치 쉬는 것 같구나.數點昏鴉藏古柳[수점혼아장고류] : 몇 점 해질녁 갈까마귀 오래된 버드나무에 숨고一羣飢鶴集空船[일군기학집공선] : 한 무리의 굶주린 학들이 빈 배에 모여드는구나.萍蹤別有依依處[평종별유의의처] : 떠돌던 자취 따로 있는 거처에 기억 어렴풋하여嶽色河聲總夙緣[악색하성총숙연] : 큰 산 빛과 물 소리가 모두 삼가하던 인연이구나. 蒼茫[창망] : 넓고 멀..

聽歌聲[청가성]

聽歌聲[청가성] 栗谷 李珥[율곡 이이]노랫소리를 듣고. 芙蓉堂上歌一曲[부용당상가일곡] : 부용당에 올라가서 한 곡조를 노래하니迥入碧霄愁行雲[형입벽소수행운] : 멀리 푸른 하늘 시름겹게 가는 구름 드네.主人勸酒客忘去[주인권주객망거] : 주인이 권하는 술에 나그네 가는 걸 잊고日暮池風生縠紋[일모지문생곡문] : 해 저무는 연못 바람에 비단 무늬 생기네.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 풀이가 원만하지 않으니 퍼가지 마세요 !

이 이 2025.06.27

囉嗊曲[나홍곡] 6-5

囉嗊曲[나홍곡] 6-5 劉采春[유채춘]나홍곡. 昨日勝今日[작일승금일] : 어제가 오늘보다 좋았지만今年老去年[금년노거년] : 올해도 다갔으니 내년이구나.黃河淸有日[황하청유일] : 황하도 맑게 되는 날 있으리니白發黑無緣[백발흑무연] : 까닭없이 검은게 희게 나타나네.囉嗊曲[나홍곡] : 劉采春[유채춘]이 여기에 가사를 쓴 ‘囉嗊曲[나홍곡] 6수’가 최초 ‘나홍곡’으로 전해온다. 아내가 먼 길 떠난 남편을 기약 없이 기다리며, 하염없는 그리움과 원망을 여성 화자의 시각에서 노래한 가곡. 때론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 간의 슬픈 사랑을 사물에 빗대어 노래 함.劉采春[유채춘] : 唐[당]나라 淮甸[회전]사람,여성 예술가이자 문학가. 周季崇[주계승]의 처로, 軍戲[군희, 군대에서 주로 하는 놀이..

여류시인 2025.06.27

秋日登臺[추일등대]

秋日登臺[추일등대] 退溪 李滉[퇴계 이황] 가을 날 대에 오르며 出世能無友善才[출세능무우선재] : 세상에 나오니 능히 훌륭한 재주 있는 벗도 없고索居恆恐壯心頹[색거상공장심퇴] : 한적하게 살며 항상 장한 마음이 무너질까 두렵네.靑山嶷嶷終難狎[청산억억종난압] : 푸른 산은 높고 험준하여 마침내 희롱하기 어렵고白髮森森漸不猜[백발삼삼점불시] : 흰 머리털 무성히 많아져도 점점 두려워하지 않네.樂事只應尋處得[낙사지응심처득] : 즐거운 일은 오직 찾아 사귀면서 화답하여 깨닫고愁腸那復念時回[수장나부념시회] : 시름겨운 마음 어찌 다시 때맞춰 돌이킬 생각할까.天開絶勝滄浪境[천개절승창랑경] : 하늘이 푸른 물결 의경계에 뛰어난 경치 열었으니風月襟懷付釣臺[풍월금회부조대] : 맑은 바람과 달을 가슴에 품고 낚시터에..

이 황 2025.06.27

靑石洞午飡出金川郡[청석동오찬출금천군]

靑石洞午飡出金川郡[청석동오찬출금천군] 李德懋[이덕무] 청석동에서 낮에 점심 밥을 먹고 금천군으로 출발하다. 萬樹葳蕤裏[만수위유리] : 온갖 나무와 무성한 초목들 사이에 行人冒綠光[행인모록광] : 길 가는 사람들 푸른빛을 덮어썼네. 飫聞名不左[어문명부좌] : 싫도록 들은 이름은 불편하지 않고 恣覽意殊央[자람의수영] : 마음껏 보니 뛰어난 정취 선명하네. 靑石厓纔已[청석애재이] : 청석동 가장자리가 겨우 끝나가니 金川郡始當[금천군시당] : 금천군 경계에 비로소 당도하였네. 豁然初涉野[활연초섭야] : 시원스레 처음으로 넓은 들 지나니 低日馬鳴長[저일마명장] : 낮아지는 해에 말이 길게 우는구나. 靑石洞[청석동] : 개성부에 속한 고을.金川郡[금천군] : 황해도 동 남부에 위치한 군,葳蕤[위유] : 초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