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客自春川來[유객자춘천래]
言其鄕中十景[언기향중십경]因題以贈[인제이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나그네가 있어 스스로 춘천에 와서 그 고향의 십경을 말하기에 써서 주다.
醉遊春城[취유춘성] 취하여 즐기는 춘성.
春城百花開[춘성백화개] : 봄날 성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니
春興何嬌哉[춘흥하교재] : 봄철의 흥치는 어찌나 사랑스러운가.
薄言酌金罍[박언작금루] : 적게 말하며 금 술잔에 술을 따르니
且以寬心懷[차사관심회] : 우선 마음속 생각 너그러운 것 같네.
叱撥金絡頭[질발금락두] : 이름난 말에 금빛 말머리 두건으로
日斜花間回[일사화간회] : 해가 기울도록 꽃 사이를 돌아오네.
紅雨亂紛紛[홍우난분분] : 붉은 꽃 비가 뒤섞이어 어지러운데
撲鼻淸香來[박비청향래] : 코에 가득하게 맑은 향기 돌아오네.
美娃舞婷嫋[미왜무정뇨] : 아름다운 여자 간드러지게 춤추다
低唱相徘徊[저차상배회] : 낮게 노래하며 서로 배회하는구나.
借問是何曲[차문시하곡] : 이게 무슨 곡인가 한 번 물어보니
細細歌落梅[세세가락매] : 아주 자세하게 낙매라는 노래라네.
落梅歌未闋[낙매가미결] : 낙매라는 노래 끝나지 않았는데
馬首傳深杯[마수전심배] : 말 머리에서 깊은 술잔을 전하네.
酌以碧葡萄[작이벽포비] : 푸른 옥 술잔에 포도를 갖추고서
槽床新發醅[조상신발배] : 소반 술통에 새로 빚은 술을 여네.
嘉殽爭後先[가효쟁후선] : 맛 좋은 안주 먼저와 나중 다투고
笑語聲咍咍[소화성해해] : 우스운 이야기 기뻐 웃으며 밝히네.
江風細如縷[강풍세여루] : 강의 바람은 실과 같이 미미하고
江水靑如苔[강수청여태] : 강의 강물은 이끼와 같이 푸르구나.
覽物興無窮[남물흥무궁] : 경관을 살피며 흥겨움은 끝이 없고
樂極生悲哀[낙극생비애] : 즐거움 다하니 슬픔과 서러움 생기네.
叱撥[질발] : 名馬[명마]의 이름.
金絡[금락] : 金絡頭[금락두, 말머리에 씌우는 두건]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題詠[제영]
題詠[제영] : 시를 짓고 읊음.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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