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天輅[차천로] 16

九月四日朝起[구사사일조기]

九月四日朝起[구사사일조기] 車天輅[차천로] 9월 4일 아침에 일어나. 海色晨開宿霧收[해색신개숙무수] : 바다 경치 새벽에 열리며 묵은 안개 걷히고 射窓晴旭萬山秋[사창청욱만산추] : 창을 비추는 맑은 아침해 온 산이 가을이라. 詩情忽被孤鴻引[시정홀피고홍인] : 외로운 기러기 이끄는 시정 갑자기 더하여 衝破層雲到玉樓[충파층운도옥루] : 층층 구름 부딪쳐 가르고 옥루에 도달했네. 詩情[시정] : 시적인 정취, 시를 짓고 싶어지는 마음. 玉樓[옥루] : 白玉樓[백옥루, 옥황상제의 궁전]의 준말. 옥으로 꾸며 화려한 누각.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시] 五言絶句[오언절구] 車天輅[차천로, 1556-1615]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五山[오산] 문장이 수려하고 시에 능했다.

한시 가을 2023.04.24

醉吟[취음]

醉吟[취음] 2수 車天輅[차천로] 취하여 읇다. 俠心還向醉中來[협심환향취중래] : 의기로운 마음 다시 길잡아 취중에 돌아오니 錦瑟佳人歌落梅[금슬가인가락매] : 아름다운 거문고 참된 미인이 낙매를 노래하네. 但使夕陽駄細馬[단사석양태세마] : 다만 저녁 햇살을 훌륭한 말에 태워 보낸다면 絶勝雲雨下陽臺[절승운우하양대] : 경치가 뛰어난 양대에 구름과 비가 내려오리라. 錦瑟[금슬] : 주례 樂器圖[악기도]에 "寶玉[보옥]으로 장식한 것은 寶瑟[보슬]이라 하고 비단 문채를 그린 것은 금슬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落梅[낙매] : 梅花落[매화락], 옛날 피리의 곡명. 李白[이백]의 司馬將軍歌[사마장군가]에 "羌笛橫吹阿嚲回[강적횡취아타회] : 강적은 〈아타회〉를 불어 대고 向月樓中吹落梅[향월루중취락매] : 향월루엔..

한시 가을 2023.01.16

秋思[추사]

秋思[추사] 車天輅[차천로] 가을에 드는 여러 생각. 燕塞霜寒鴈度遼[연새상한안도요] : 연나라 변방 차가운 서리에 기러기 멀리 떠나고 碧雲四望海天遙[벽운사망해천요] : 사방 바라보니 푸른 구름 바다위 하늘 아득하네. 愁人只結相思夢[수인지결상사몽] : 시름겨운 사람 다만 서로 그리는 꿈에 엇갈리고 月在虛窓夜寂寥[월재허창야적료] : 빈 창의 달빛 살피니 깊은 밤 고요하고 쓸쓸하네. 碧雲[벽운] : 푸릇 푸릇한 구름.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七言節句[시 7언절구] 車天輅[차천로 : 1556-1615], 자는 復元[복원], 호는 五山[오산]. 作詩[작시]에 뛰어나 한호, 최립과 함께 송도삼절 이라 일컬어졌다.

한시 가을 2023.01.03

六月十二日午飮[6월12일 오음]

六月十二日午飮[6월12일 오음] 車天輅[차천로] 6월 12일 낮에 마시다. 雨後碧山如洗[우후벽산여세] : 비 내린 뒤에 푸른 산들은 씻은 듯하고 風來綠樹微涼[풍래록수미량] : 바람이 불자 푸른 나무들 조금 서늘하네. 破屋數間日永[파옥수간일영] : 무너진 집안 몇 칸에 해는 길게늘이는데 高天萬里雲長[고천만리운장] : 만리의 높은 하늘에는 구름만 나아가네.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시] 六言絶句[육언절구] 車天輅[차천로, 1556-1615]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五山[오산] 문장이 수려하고 시에 능했다.

한시 여름 2023.01.03

次春曉韻[차춘효운]

次春曉韻[차춘효운] 車天輅[차천로] 춘효의 운을 차하여. 銀漢稀星沒[은한희성물] : 은하수에는 숨은 별들도 드물고 緗簾隙月斜[상렴극월사] : 누런 주렴 틈으로 달빛이 비끼네. 風來收宿霧[풍래수숙무] : 바람 불어오자 묵은 안개 걷히고 鳥散落餘花[조산락여화] : 새들 흩어지니 남은 꽃들 떨어지네.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시] 五言絶句[오언절구] 車天輅[차천로, 1556-1615]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五山[오산] 문장이 수려하고 시에 능했다.

한시 봄 2023.01.03

文生遠寄和詩[문생원기화시]因用其韻寄將[인용기운기장]

文生遠寄和詩[문생원기화시]因用其韻寄將[인용기운기장] 車天輅[차천로] 문 선비가 멀리서 화답한 시를 보내왔기에 그 운으로 시를 지어 보내다. 雨後傷春恨[우후상춘한] : 비 내린 뒤 봄날 정한에 근심하다 江頭送客愁[강두송객수] : 강 나루서 나그네 수심 털어냈네. 寒潮帶落日[한조대락일] : 싸늘한 바닷물 지는 해를 두르고 相逐一歸舟[상축일귀주] : 잠시 돌아가는 배를 서로 뒤쫓네. 春恨[춘한] : 봄날의 경치에 끌려 마음속에 일어나는 情[정]과 恨[한].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시] 五言絶句[오언절구] 車天輅[차천로, 1556-1615]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五山[오산] 문장이 수려하고 시에 능했다.

한시 봄 2022.12.19

書畵板[서화판]

書畵板[서화판] 車天輅[차천로] 그림 판에 쓰다. 積雪層峯色[적설층봉색] : 눈이 쌓인 평온한 봉우리 높은데 寒雲萬木陰[한운만목음] : 차디찬 구름 뭇 나무에 그늘지네. 斜陽石棧路[사양석잔로] : 뉘엿한 석양 무렵의 비탈 돌길에 驢背獨歸心[여배독귀심] : 나귀 등에 돌아가는 마음 외롭네.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시] 五言絶句[오언절구] 車天輅[차천로, 1556-1615]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五山[오산] 문장이 수려하고 시에 능했다.

한시 겨울 2022.12.15

喜逢文生舊知醉贈[희봉문생구지취증]

喜逢文生舊知醉贈[희봉문생구지취증] 車天輅[차천로] 예전에 알던 문 선비를 기쁘게 만나 취하여 주다. 草入三春綠[초입삼춘록] : 초원에 들어서니 봄은 거듭 푸르러지고 江含萬古愁[강함만고수] : 강물은 오랜 세월의 근심을 머금었구나. 仙源花滿樹[선원화만수] : 신선의 수원지는 나무와 꽃 가득하리니 欲進武陵舟[욕진무릉주] : 장차 배로써 무릉도원에 오르고 싶구나. 仙源[선원] : 신선이 사는 武陵園[무릉원]. 晉[진]나라 陶潛)의 〈桃花源記[도화원기]〉에 “晉[진] 太元[태원] 연간에 武陵郡[무릉군]의 어부가 물에 떠내려오는 복숭아 꽃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니 툭 트인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의 생활과 경치가 엄연한 別有天地[별유천지]였다.”라고 하였다.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五言律詩[시 ..

한시 봄 2022.01.10

贈別[증별]

贈別[증별] 車天輅[차천로] 헤어지며 주다. 萬里朝天一劍歸[만리조천일검귀] : 만리 길 천자를 배알하고 검 하나로 돌아가 寧親將舞老萊衣[영친장무노래의] : 장차 어버이께 문안하여 노래의로 춤추겠지. 東關道路連滄海[동관도로연창해] : 동쪽 관문의 도로는 넓고 큰 바다와 연하고 北極星辰謝紫微[북근성신사자미] : 북극의 성신과 자미원의 별들에 사례하네. 淚濕慈烏嗁夜月[누습자오제야월] : 검은 까마귀 눈물에 젖어서 달 밤에 우는데 心懸寸草答春暉[심현촌초답춘희] : 보잘것 없는 마음은 멀어도 봄 볕에 답하네. 欲知二載遊方戀[욕조이재유방연] : 이 년간 유람히며 함께 연모한 맘 알고 싶나 恨不身先去鳥飛[한불신선거조비] : 새보다 앞서 날아가지 못한 몸을 한탄하네. 朝天[조천] : 입궐함, 천자를 배알 함. 老萊衣[..

한 시 2021.09.26

晩晴[만청]

晩晴[만청] 車天輅[차천로] 저녁에 해가 개이어. 鶯嗁鷰語報新晴[앵제연어보신청] : 꾀꼬리 울고 제비 소리내 비가 개인걸 알리는데 濃淡園林畫不成[농담원림주불성] : 짙고 옅은 동산 숲은 그림으로 이룰 수는 없구나. 宿霧刮昏天更大[숙무괄혼천갱대] : 묵은 안개 어두움 도려내 하늘은 더욱 높아지고 簇雲解駁日逾明[주운해박일유명] : 모인 구름 치우쳐 흩어지니 해는 한층 밝아지네. 岸巾只合看南嶽[안건지합간남악] : 이마 드러낸 두건에 겨우 만나 남쪽 산 바라보며 步屧還宜過小城[보섭환의과소성] : 천천히 걸으며 다시 화목하게 작은 성을 지나네. 一鶴摩霄應有意[일학마소응유의] : 하늘을 스치는 한마리 학은 응당 의미가 있으니 高飛珍重引詩情[고배진중인시정] : 진귀하고 소중히 높이 날며 시의 정취를 이끄네. 新晴[신..

한시 봄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