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174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4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4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사계절 그림 축에 쓰다. 遠天錯莫群峯黑[원천석막군봉흑] : 먼 하늘 검은 산 봉우리 무리 아득히 섞이고風緖初微玉花集[풍서초미옥화집] : 바람 줄기가 처음 엿보자 옥 꽃들이 모이네.樹間亂點半成珠[수간란점반성주] : 나무 사이 어지러운 점 구슬 이루어 짝하고淚浥江梅寒的皪[누읍강매한적력] : 눈물에 젖은 강의 매화 선명해도 쓸쓸하구나.溪橋日出凍雲開[계교일출동운개] : 시내 다리 해가 나오니 얼었던 구름 열리고買酒何人斫路廻[매주하인작로회] : 어떤 사람이 술을 사가지고 길을 찍으며 도네.釣罷短篷移棹晩[조파단봉이도마] : 낚시 마친 작은 거룻배 저물어 배를 옮기고半扉猶待主翁來[반비유대주옹래] : 사립문 가운데 가히 기다리던 주인 옹 돌아오네. 的皪[적력..

한음 이덕형 2024.12.28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3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3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사계절 그림 축에 쓰다. 秋空蹇嵼排雲巘[추공건산배운헌] : 가을 하늘 노둔한 말 굽은 산 봉우리 구름 밀치니霜染層層寒色晩[상염층층한색만] : 서리에 물들 겹겹이 쌓인 층 저무는 빛 오싹하네.石逕荒涼落景低[석경황량락경저] : 거칠고 쓸쓸한 돌 지름길에 낮은 햇살 떨어지고 楓林寂歷遊車返[풍림적력유거반] : 단풍 숲을 고요히 지나며 수레를 되돌려 즐기네.黃花新帶白醪香[황화신대백료향] : 국화 꽃들 새롭게 두르니 향기로운 막걸리 희고幾處西風野興長[기처서풍야흥장] : 가을 바람 가까워진 곳에 들판의 흥취 늘어나네.指點數家平遠趣[지점수가평원취] : 손으로 몇 집 가리켜 보니 평야 멀리 다다르고 暮年歸思動江鄕[모년귀사동강향] : 늘그막에 돌아갈 생각에 고향 강..

한음 이덕형 2024.12.25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2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2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사계절 그림 축에 쓰다. 綠樹陰濃鶯語斷[녹수음농앵어단] : 푸른 나무의 그늘 짙어지며 꾀꼬리 소리 끊기고風櫺過午涼生幔[풍령과오량생만] : 처마 바람 낮에 지나며 장막에 서늘함이 생기네. 香殘湘簟日如年[향잔상점일여년] : 향기가 남은 상강의 대자리 하루가 일년 같은데客散亭空棋局亂[객산정공기국란] : 나그네 헤어진 정자는 비어 바둑판만 어지럽네.招提縹緲碧峯前[초제표묘벽봉전] : 푸른 봉우리 앞의 관부의 절은 어렴풋하게 멀고滿壑晴雷落半天[만학청뢰락반천] : 골짜기 가득 마른 우뢰가 하늘 가운데 떨어지네.却訝壁間多爽氣[각아벽간다상기] : 다시 낭떠러 사이의 많은 상쾌한 기운 맞이하니兩翁垂袖馭冷然[양옹수수어랭연] : 두 늙으니 소매 드리우고 쌀쌀하게 말타고..

한음 이덕형 2024.12.22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1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1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사계절 그림 축에 쓰다. 百卉生香弄春意[백훼생향롱춘의] : 온갖 풀들이 향기를 내며 봄날 기운을 희롱하고輕陰漠漠山如醉[경음막막산여취] : 막막하니 엷은 그늘의 산을 탐닉하는 것 같구나.晩雲惹日粉囊嬌[만운야일분낭교] :저물녁 구름 해를 이끌어 희고 아리땁게 동여매고暖水平橋金浪媚[완수평교금랑미] : 따뜻한 강물 평평한 다리에 금빛 물결 아름답구나.風光淡沲滿山溪[풍광담타만산계] : 산수의 경치 맑은 물갈래 산과 골짜기 가득하고句引遊人散馬蹄[구인유잉산마제] : 글귀 이끌어 즐기는 사람들의 말 발굽 흩어지네.樹樹桃花經雨笑[수수도화경우소] : 풀과 나무와 복숭아 꽃은 비가 지나니 웃음짓고紅霞相映翠巖西[홍하상영취암서] : 붉은 노을이 푸르른 서쪽 언덕에 서로 ..

한음 이덕형 2024.12.19

多枝洞挽[다지동만]

多枝洞挽[다지동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다지동에서 애도하다. 少日趨門館[소일추문관] : 젊은 날에는 집안의 문을 붙쫒다가隆恩仰母慈[융은앙모자] : 두터운 은혜 어머님 사랑 의지했지.星霜看幾換[성상간기환] : 세월이 바뀌어가는 조짐 바라보며賀弔苦相推[하조고상추] : 경사와 조문이 서로 옮겨 괴롭구나.峽裏傳哀日[협리전애일] : 골짜기 속에는 슬픈 날을 알리니天涯遘患時[천애구환시] : 하늘 끝에 때마침 근심을 만나네.死生冤未洩[사생원미설] : 생사의 비밀 새지 않아 원통하여關嶺淚長垂[관령루장수] : 관문 고개에 많은 눈물 쏟아내네.經險餘頑喘[경험여완천] : 험한 길에 모질게 산 목숨만 남아銜悲共稚兒[함비공치아] : 슬픔 머금고 어린 아이 함께하네.多艱孤報德[다감고보덕] : 어려움 많아도 홀로 은혜를..

한음 이덕형 2024.12.10

奉別淸潭令丈[봉별청담령장]

奉別淸潭令丈[봉별청담령장]繼秋部李亞卿之任安州[계추부이아경지임안주]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청담 어른과 헤어지며형조에 이어 이 아경이 안주로 부임함에 理廢難因跡[이폐난인적] : 무너진 도리에 따르던 자취가 괴롭고分憂輟從流[분우철종류] : 근심을 나누려 흐름을 따르가 그치네.福星臨掖路[복성림액로] : 길한 별이 정전에 딸리 궁 길에 임하고卿月繼雄州[경월계웅주] : 상공의 달이 웅장한 고을을 이어 받네.聲烈眞齊美[성렬진제미] : 엄한 소리 진실로 아름답게 다스리니循良卽寡儔[순량즉과주] : 어진 정사는 이제 짝 할 사람 없으리라.洪恩宜盡答[홍은의진답] : 두터운 은혜를 다만 마땅히 갚을 뿐遠別可言愁[원별가언수] : 멀리 헤어지니 가히 이에 시름겹구나.滻水晴波動[산수청파동] : 산수에는 맑게 개임 물결 움직이고香..

한음 이덕형 2024.12.05

松雲還自日本[송운황자일본]告歸臺山[고귀대산]

松雲還自日本[송운황자일본]告歸臺山[고귀대산]再用上年送行韻[재용상년송행운]寄之[기지]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송운이 몸소 일본에서 돌아와 오대산으로 작별하고 돌아가기에 지난해의 '송행' 운을 거듭 써 부치다.  孤雲無絆暮山多[고운무반모산다] : 외로운 구름 얽매임도 없이 많은 산 저무는데碧海靑螺去路賖[벽해청라거로사] : 푸른 바다와 푸른 고둥을 세내어 길을 갔었네.徐福廟前廻錫杖[서복묘전회석장] : 서복은 정전 앞에서 스님의 지팡이를 돌리고 永廊巖畔聽笙和[영랄암반청생화] : 영랑은 바위 가에서 화목한 생황소리 들었네.殊方摠伏乘槎遠[수방총복승사원] : 이역땅에서 모두 굴복시키려 먼 뗏목을 타고奇事誰供作記誇[기사수공작기과] : 기이한 일 누구와 함께 자랑할 기록 만들었나.揖送野裝還掩戶[읍송야장환엄호] : 읍하여..

한음 이덕형 2024.12.04

陪詔使漢江船遊[배조사한강선유]

陪詔使漢江船遊[배조사한강선유]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명나라 사신들을 모시고 한강에서 유람하며. 彩船舡高擁玉宸人[채선항고옹옥환식] : 채색한 배의 배 위에 대궐 사람이 옥을 들고縹緲仙遊絶世塵[표묘선유절세진] : 멀고 어렴풋한 선경에서 놀려니 티끌 세상 다하네.隔岸畫屛千岫晩[격안화병천수만] : 언덕이 숨긴 그림 병풍에 무성한 산봉우리 저물고近筵輕練一江春[근연경련일강춘] : 가까운 연회에 가벼운 흰 명주 온 강에는 봄이구나.餘生已感皇恩大[여생이감황은대] : 남은 생애에 이미 황제의 은혜가 큰 것을 느꼈으니勝會還驚寶唾新[승회환경보타신] : 성대한 모임에 좋은 명언이 새로와 오히려 놀라네.別後九霄飆御遠[별후구소표어원] : 헤어진 뒤에 높은 하늘에 폭풍을 막아 멀어지리니謾留波月解分身[만류파월해분신] : 실없이..

한음 이덕형 2024.11.27

自詠[자영]

自詠[자영]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스스로 읊다. 山顚木末路高低[산전목말로고저] : 산 꼭대기 나무 끝이 높고 낮게 드러나고多少長堤望欲迷[다소장제망욕미] : 어느 정도 긴 둑을 바라보려니 흐릿하구나.身爲湖外倦遊客[신위호외권유객] : 몸을 위한 호수 밖에서 나그네 싫증이 나고家在廣陵江水西[재가광릉강수서] : 가족은 광릉(광주) 강 물의 서쪽에 있구나.黃花艶艶節何晩[황화염염절하만] : 국화 꽃 곱고 탐스러운데 절기 어찌 늦을까落葉蕭蕭風更凄[낙엽소소풍갱처] : 낙엽은 쓸쓸한데 바람은 더욱 처량하구나.窓前杜宇呼歸去[창전두우호귀거] : 창 앞의 두견새는 돌가가자고 부르짖으니似識羈人憶舊棲[이식기인억구서] : 객지 사람이 옛 거처 생각함 아는 것 같구나.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음 이덕형 2024.11.23

奉楊撫臺[봉양무대] 2-2

奉楊撫臺[봉양무대] 2-2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양무대에게 바치다. 鐃歌闐咽漢陽城[요가전성한양성] : 군악 소리가 한양의 성에 한데 모여 떠들고海帖驚波雨洗兵[해첩경파우세병] : 바다 쫒다 물결에 놀란 병사를 비에 씻기네.綠野奏功紆盛眷[녹야주공우석권] : 푸른 들에 공을 이루며 극진한 돌봄 이루고紫巖持節聳先聲[자암지절용선성] : 붉은 바위의 절개 지녀 알려진 명성 솟았네.爭如幕府勳名重[쟁여막부훈명중] : 막부와 경쟁하듯이 훈공의 칭호 거듭하였고共說藩邦日月明[공열번방일월명] : 번방의 해와 달이 밝음을 함께 기뻐하였네.莫道異時鴻跡遠[막도이시홍적원] : 다른 계절에 기러기 자취 멀다 말하지 말게萬年香火見民情[만년향화견민정] : 오랜 세월 향을 피우는 백성들 정을 만나리. 撫臺[무대] : 명, 청 시기에 ..

한음 이덕형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