汗漫[한만] 3

幽事[유사]

幽事[유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그윽한 일들. 打起山僮趁曙霞[타기산동진서하] : 산 아이 세워 일으키니 새벽 노을이 따르고自然幽事抵昏鴉[자연유사저혼아] : 자연스레 그윽한 일이 검게 저물도록 이르네.編茅早苫傷霖屋[편모조정상림옥] : 띠를 엮어서 장마에 상한 집을 서둘러 덮고穿窖聊藏怕凍花[천교료장파동화] : 움구멍을 파서 얼까 두려운 꽃을 저장하네.老覺經綸都汗漫[노각경륜도한만] : 늙어서 깨우친 경륜은 모두 탐탁치 않은데古來文字謬交加[고래문자류교가] : 옛날부터 줄곧 문자는 그릇되게 서로 섞였네.英年未必全無識[영년미필전무식] : 젊은 나이라 반드시 다 무식한건 아니지만只是當時眼罩紗[지시당시안조묘] : 다만 당시엔 눈에 작은 안개 끼었을 뿐이리. 幽事[유사] : 세상일과 무관한 자연 속의 조용한 ..

茶山 丁若鏞 2024.12.27

雙柏亭偶吟[쌍백정우음]

雙柏亭偶吟[쌍백정우음]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쌍백정에서 우연히 읊다. 一帶長江兩峽間[일대장강량협간] : 잠시 띠를 두른 긴 강은 두 골짜기를 엿보며山圍水曲水圍山[산위수곡수위산] : 산을 에워싼 굽은 강물에 산이 강물을 지키네.水流無盡山無限[수류무진산무한] : 흐르는 강물 다함 없는데다 산도 끝이 없는데登眺茫茫思汗漫[등조망망사한만] : 올라가 바라보니 망망하여 생각은 등한하구나. 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汗漫[한만] : 탐탁하지 않고 등한함.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명재상의 대명사로 칭송받음.

李元翼 2024.12.09

舟游西湖[주유서호]

舟游西湖[주유서호]    金履坤[김이곤]서호에 배를 띄우고 積雨初收巴陵郭[적우초수파릉곽] : 오랜 비 비로소 그쳐 성곽 언덕 기어오르니 江日澄鮮江水綠[강일징성강수록] : 강의 햇살은 맑고 고우며 강 물은 푸르구나. 村南老叟來相待[촌남로수래상대] : 시골 남쪽 늙은 남자 대접하려 서로 부르고官舫晩艤倉樓側[관방만의창루측] : 관아의 배는 저물어 선창 망루 곁에 대었네.泛泛中流絲管發[범범중류사관발] : 중류에 멋대로 떠 거문고와 피리 소리내고烟濤百里望何極[연도백리망하극] : 안개 물결 백 리에 잠시 북극성을 바라보네.蒼槐陰深逋老邨[창괴음심보로촌] : 무성한 느티나무 그늘 짙어 시골 노인 잡고半月墟傳古相宅[반월허전고상택] : 반달 퍼지는 언덕에 집터 본지 오래되었네.長灘西下更渺然[장탄서하갱묘연] : 긴 여울 서..

한시 여름 202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