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1 金守溫[김수온]徐居正[서거정]洪允成呼韻[홍윤성호운] 時金時習悅卿在坐之右[시김시습열경재좌지우] 洪裕孫[홍유손] 원각사 동쪽 주지의 방에 김수온, 서거정, 홍윤성이 운을 부르자 때마침 열경 김시습이 우측에 앉아 있었다. 與勞非穀強賢臧[여로비곡강현장] : 함께 애쓴 복록 없어도 억지로 현명함 감추고 爭似丁刀更善藏[쟁사정도갱선장] : 어찌 강성한 칼을 더욱 어질게 감춤과 같을까. 雪裏草衣肥益軟[설리초의비익연] : 눈 속에 풀 옷 입었어도 더욱 연하고 넉넉하고 日中木食腹猶望[일중목식복유망] : 한 낮에 열매 먹으며 오히려 희망을 품에 안네. 靑山綠水吾家境[청산록수오가경] : 푸른 산과 푸른 물이 나의 집의 경계인지라 明月淸風孰主張[명월청풍숙주장] :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을 누가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