冥冥[명명] 3

聖會罷後[성회파후]數日苦雨悶坐[수일고우민좌]

聖會罷後[성회파후]數日苦雨悶坐[수일고우민좌]却寄兼示會而[각기겸시회이]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성회가 돌아간 뒤에 몇일가 궂은 비로 답답하게 앉아 다시 회에게 겸하여 보이려 부치다.  城日融融夕[성일융융석] : 성의 나날은 화기애애한 저녁인데冥冥積雨何[명명적우하] : 으슥하니 오래 오는비를 어찌하나.浮雲兼白岳[부운겸백악] : 떠있는 구름은 흰 큰산을 둘러싸고度鳥落靑坡[도조락청파] : 건너가는 새는 푸른 언덕에 빠져드네.送馬難常速[송마난상속] : 탈 말을 보내봐도 항상 빠르기 어려워騎驢得再過[기려득재과] : 당나귀 얻어 타고 다시 한번 지나갔네.故人門巷底[고인문항지] : 오랜 친구들 거리의 문에 이르렀으니瀼水夜應多[낭수야응다] : 흐르는 강물 밤에는 뛰어나게 응하리라. 融融[융융] : 평화스럽게 즐기는..

한시 여름 2024.12.15

自杜陵入邊山[자두릉입변산]

自杜陵入邊山[자두릉입변산] 申光洙[신광수] 몸소 두릉에서 변산에 들다. 三十六峰開畫屛[삼십륙봉개화병] : 서른 여섯 봉우리의 그림 병풍이 열려있고 籃輿到處宿雲扃[남여도처숙운경] : 남여 가마 이르는 곳에서 구름 살피며 묵네. 星溪瀑倒楓林白[성계폭도풍림백] : 성계 폭포 쏟아지는 단풍나무 숲 깨끗하고 禹穴秋深石氣靑[우혈추심석기청] : 우왕의 동굴에 가을 깊어 돌 기운 고요하네. 鹿柴初成山寂寂[녹시초성산적적] : 사슴 뿔 울타리 처음 이루니 산은 적적한데 仙槎不到海冥冥[선사부도해명명] : 신선 배 이르지 않아도 바다는 아득하구나. 何時着屐辭家去[하시착극사가거] : 어느 때에 나막신 신고 집을 버린다 알리고 松下年年採茯苓[송하년년채복령] : 소나무 아래서 해마다 복령이나 캐어 볼까. 杜陵[두릉] : 杜山[두산..

한시 가을 2024.01.27

寄黃江[기황강]

寄黃江[기황강] 南冥 曺植[남명 조식] 황강에게 부치다. 冥冥積雨窮深巷[명명적우궁심항] : 아득히 어두운 장맛비에 깊은 산골 궁벽한데 門外桑麻沒得人[문외상마몰득인] : 문 밖엔 뽕나무와 삼뿐 마음 통할 사람 없구나. 果腹噎懷緣底事[과복열회연저사] : 배 부른데 근심하는 마음은 어찌된 까닭인가 不緣名利不緣貧[불연명리불연빈] : 명리에 연유함 아니오 가난에 인함도 아니네. 冥冥[명명] : 드러나지 않고 으슥함, 아득하고 그윽함, 나타나지 않아 알수없는 모양. 積雨[적우] : 오랫동안 계속하여 오는비, 쌓이고 쌓인 오랜근심. 果腹[과복] : 배 부르게 먹다. 名利[명리] : 명예와 이익. 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七言絶句[7언절구] 1604년 간행본 인용 曹植[조식 : 1501-1572]

曺植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