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相元[임상원] 6

夜坐[야좌]

夜坐[야좌] 任相元[임상원] 밤에 앉아. 數月寒威惱殺人[수월한위뇌쇄인] : 두서너 달 심한 추위가 사람을 괴롭히더니 今朝融雪入新春[금조융설입신춘] : 오늘 아침 녹은 눈에 새로운 봄이 드는구나. 城居不似山齋暖[성거불사산재난] : 성에 살아도 따뜻한 산 서재 같지 않은지라 空遣低屛遶病身[공경저병요병신] : 헛되이 낮은 병풍에 병든 몸 두르고 보내네. 惱殺[뇌쇄] : 몹시 괴롭힘. 山齋[산재] : 산에 지은 서재, 운치있게 산에 지은 집.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 豊川[풍천].

한시 봄 2024.01.28

燈下[등하]用琉璃鏡看書[용유리경간서]

燈下[등하]用琉璃鏡看書[용유리경간서] 任相元[임상원] 등불 아래 유리 거울을 써서 책을 보다. 年老眸昏可奈何[연로모혼가내하] :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어찌해야 옳을까 看書字向鏡中過[간서자향경중과] : 글을 보고 글자 대하여 거울 속을 지나네. 輝光觸處驚淸徹[휘광촉처경청철] : 찬란한 빛 닿는 곳 맑게 뚫리니 놀라고 塵翳懸來喜剔磨[진예현래희척마] : 티끌 막아 빛 돌아와 갈고 깎으니 즐겁네. 一寸代明能察隱[일촌대명능찰은] : 한 치의 밝음 대하여 능히 기대 살피니 兩輪垂睫足分訛[양륜수첩족분와] : 구 바퀴로 드리운 안목 잘못 분별 족하네. 燈前賴爾功非淺[등점뢰이공비천] : 등 앞에 힘 입은 너 공로가 짧지 않으니 將比金篦定孰多[장비금비정숙다] : 장차 금비를 견주니 누가 많이 평정할까. 兩輪[양륜] : ..

한 시 2024.01.24

雪朝[설조]

雪朝[설조] 任相元[임상원] 아침 눈. 日長數刻春將到[일장수각춘장도] : 해가 길어지니 몇 시간만에 문득 봄이 이르는데 亂雪回風一樣寒[난설회풍일양한] : 어지러운 눈 회오리 바람에 잠시 오싹한 모양이네. 深室擁爐聊靜坐[심실옹로료전좌] : 깊은 방에 화로를 안고 에오라지 고요히 앉으니 幾人奔走爲求官[기인분주위구관] : 몇 사람이 빠르게 달려가 벼슬자리 구하여 하네. 數刻[수각] : 서너 시간, 대여섯 시간.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겨울 2023.12.21

雪[설]

雪[설] 任相元[임상원] 눈 映日沾沾濕[영일첨점습] : 비추는 해가 축축함 더해 적시니 篩空脈脈斜[사공맥맥사] : 체로 거른 하늘 끊임 없이 비끼네. 古墻新撲粉[고장신박분] : 옛 담장에 가루 가득하니 새롭고 寒樹解飛花[한수해비화] : 찬 나무에 날리던 꽃들 떨어지네. 井覺噓春氣[정각허춘기] : 우물에 봄 기운이 불며 나타나고 簾疑漏月華[염의루월화] : 주렴엔 화려한 달빛 새는 것 같네. 關門便高臥[관문편고와] : 문을 닫고 높이 누우니 편안하여 乘興酒須賖[승흥주수사] : 흥이 올라 결국 외상 술을 사오네.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겨울 2023.12.18

立春[입춘]

立春[입춘] 任相元[임상원] 입춘 鏡中霜鬢久盈簪[경중상빈구영잠] : 거울 속 흰 머리털 비녀 교만한지 오래고 又入新春感不禁[우입신춘감불금] : 또 새로 봄이 드니 감회를 금하지 못하네. 擬學葛洪歸鍊藥[의학갈등귀련약] : 갈홍을 모방해 배워 약 단련해 돌아오고 敢希疏受日揮金[감희소수일휘금] : 감히 소수의 금빛 휘두르는 날을 바라네. 爐煙欲起斟浮蟻[노연욕기침부주] : 화로에 연기 일어나려 하니 술을 따르고 簷旭初升下凍禽[첨욱초승하동슴] : 처마의 아침해 처음 올라 언 새에 내리네. 深室散書輕過節[심실산서경과절] : 깊은 방 흩어진 책과 절기 가벼이 지나고 但看生菜殢盤心[단간생채체반심] : 다만 쟁반 속 생체를 나른하게 바라보네. 霜鬢[상빈] : 세어서 희게 된 머리털. 葛洪[갈홍] : 東晉[동진]의 도사...

한시 봄 2023.12.15

歲暮[세모]

歲暮[세모] 任相元[임상원] 세밑에 窮居何事不淸眞[궁거하사불청진] : 궁하게 살며 무슨 일로 맑고 참되지 못해 歲暮甁罍伴老身[세모병뢰반로신] : 세모에 병과 술독을 늙은 몸이 짝하였네. 漸喜寂寥成市隱[점희적료성시은] : 점점 적막하게 숨어 삶을 이루니 기쁜데 莫嘲疏緩任家貧[막조소완임가빈] : 멀고 느려도 가난한 집 맡았다 조롱 말게. 鷄飢雪凍難尋粒[계기설동난심립] : 주린 닭 언 눈속에서 낟알을 찾기 어렵고 馬病天寒叵運薪[마병천한파운신] : 추운 날씨에 병든 말 땔감 옮기기 어렵네. 會待日長氷泮盡[회대일장빙반진] : 잠시 해가 길어져 얼음이 다 녹길 기다려 一竿歸及野塘春[일간귀급야당춘] : 낚시대 하나에 봄 들판 못에 함께 가리라. 市隱[시은] : 세상을 피하여 숨어사는 사람.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한시 겨울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