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十二日[구월십이일]淵子弧辰[연자호신]示靑歈館[시청유관]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9월 12일 아들 연의 생일에 청유관에게 보이다. 秋陰不雨只輕霞[추음불우지경하] : 구름낀 가을 비내리지 않고 엷은 노을 뿐 病裏開門盛物華[병리개문성물화] : 병든 가운데 문을 여니 산과 들은 성대하네. 豈意我兒飄白髮[기의아여표백발] : 어찌 내 아이 백발이 휘날림을 생각했을까 好敎賓友醉黃花[호교빈우취황화] : 좋네 손님과 벗으로 하여금 국화에 취했네. 漁談樵話依山屋[어담초화의산옥] : 어부와 나무꾼 이야기 산의 집에 의지하고 汎往浮來隔水家[범왕부래격수가] : 물에 떠서 오고 가니 물가의 집들이 가리네. 拙句聊供侑初酌[졸구료공유초작] : 졸구를 애오라지 받들어 첫 술잔을 권하고 深房獨臥索淸茶[심방독와색청다] : 깊은 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