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요강 !

돌지둥[宋錫周] 2013. 11. 1. 13:50

溺 江 [요강] 金 炳淵[김병연]

 

賴渠深夜不煩扉[뇌거심야불번비] : 깊은 밤 저놈 도움에 문짝이 번거롭지 않네

令作團隣臥處圍[영작단린와처위] : 이놈을 잠자리 주변 가까이 두고

醉客持來端膝[취객지래단궤슬] : 취객은 당겨 단정히 무릎 꿇고

態娥挾坐惜收衣[태아협좌석수의] : 맵씨있게는 샥씨도 살며시 치마 걷고 끼고 앉네.

 

堅剛做體銅山局[견강주체동산거] : 견고하고 강한 몸은 청동산이라

灑落傳聲練瀑飛[쇄락전성연폭비] : 흩어져 떨어지며 전하는 폭포수 소리

最是功多風雨曉[최시공다풍우효] : 그 공이 많고 제일은 비 바람부는 새벽이니

偸閒養性使人肥[투한양성사인비] : 남 모르게 슬며시 천성을 맡기니

사람이 느긋하게 만족하는구나.

 

 

尿缸[요강] : 요강 구일반적으로 방에 두고 오줌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그릇.

溺江[요강], 溺缸[요항]에서 와전 된 말로, 夜壺[야호], 飮氣[음기], 褻器[설기],

溲甁[수병], 溺盆[요분], 溲器[수기], 사투리로 오강이라고 부른다.

 

요즘은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터

잠자리에 옆에두고서밤중에도 홀가분하게 이용하니

취한 몸에 요강을 당겨 무릎을 꿇고

아가씨도 치마를 걷고 슬그머니 앉지요

놋쇠 요강, 사기 요강, 머시매들야 썰렁함을 모르지만

쪼그려 앉으면 써늘함에 몸사리 치는 아녀자들

쇄에에..... 잘금 잘금 폭포 쏟아지는 소리

비바람 몰아 치는 새벽녘엔 이놈 덕을 톡톡히 보는지라 느긋하네.

일을 해결하고 보니 마음 속이 편안하구나.

 

김삿갓의 한시를 접하다 보니 이런 재미를 즐깁니다.

문맥이 다소 어줍잖아도 나름 껏 감상하시길.....

요강을 사용하던 세대만이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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