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보허사

돌지둥[宋錫周] 2014. 10. 6. 15:28

               步虛詞[보허사]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1.

 

乘鸞夜下蓬萊島[승난야하봉래도] : 난새를 타고 한밤중에 봉래섬에 내려와

閑輾麟車踏瑤草[한전린거답요초] : 한가롭게 기린수레 타고 향그런 풀을 밟네.

 

海風吹折碧桃花[해풍취절벽도화] : 바닷 바람 불어와 벽도화를 꺽어보고

玉盤滿摘安期棗[옥반만적안기조] : 옥 쟁반에 안기의 대추를 가득 따담았구나.

 

 

2.
九霞裙幅六銖衣[구하군폭육수의] : 아홉폭 고운 치마 가벼운 저고리에

鶴背泠風紫府歸[학배냉풍자부귀] : 학을 타고 찬 바람내며 하늘로 돌아가네.

 

瑤海月明星漢落[요해월명성한락] : 요해에 달은 밝고 은하수 스러지는데

玉簫聲裏霱雲飛[옥소성리휼운비] : 옥 피리 소리에 상서로운 구름 날아오르네.

 

 

鸞[난] : 난새 난,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蓬萊[봉래] : 瀛州山[영주산], 方丈山[방장산]과 함께 三神山[삼신산]의 하나로

    신선이 살고 있는 세계.

安期[안기]의 棗[조] : 安期生[안기생]이란 신선이 참외만한 대추를 즐겨 먹음.

    향기가 십리를 가고 병자가 낫으며 죽은자도 환생한다 함.

紫府[자부] : 선인의 숙소.

九霞裙[구하군] : 선녀가 입는 아름다운 아홉 폭 치마.

六銖衣[육수의] : 선녀의 가벼운 저고리.

 

허난설헌이 위와 같은 선계의 언어를 자유롭게 시로 나타 낼 수 있음은

그가 얼마나 많은 古詩[고시]와 문헌들 그리고 중국의 시를

읽고 연구하며 섭렵한 결과일 것입니다.

 

步虛詞[보허사] : 신선 세계에 대한 악부체[樂府體]의 시로써

 원래 보허사란 도사가 허공을 거닐며 경을 읽는다는 노래로

 신선들의 거동을 읊은 시라네요.

 

許均[허균]은 위의 보허사 2수를 劉夢得[유몽득]의 체를 본 받았으나

 오히려 그보다 맑고 뛰어나다 평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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