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貧女吟

돌지둥[宋錫周] 2014. 10. 6. 12:46

               貧女吟[빈녀음]          蘭雪軒[난설헌]

 

豈是乏容色 [기시핍용색] : 가난해도 용모와 안색은 옳바르니
工針復工織 [공침부공직] :
바느질도 잘하고 베도 잘 짠다네.

少小長寒門 [소소장한문] :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자란 까닭에
良媒不相識 [양매불상식] :
좋은 중매쟁이가 알지 못하네.

 

 

夜久織無休[야구직무휴] : 밤이 깊도록 쉬지 않고 베를 짜는데
鳴寒機[알알명한기] : 쓸쓸한 베틀만 두드리 듯 소릴 내네.

機中一匹練[기중일필연] : 베틀에 걸린 이 한 필의 명주는
終作阿誰衣[종작아수의] : 필경 누구의 옷이 되겠지.....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 : 쇠 가위를 손에 잡으니
夜寒十指直[야한십지직] : 추운 밤에 열 손끝이 곱아드네.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 : 남을 위해 시집갈 옷 만들지만
年年還獨宿[연년환독숙] : 해마다 도리어 홀로 산다네.....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許楚姬[허초희] 1606년 본에서 인용

 

아래 글은 다른 곳에서 인용해 올립니다.

"난 설헌, 나는시인이다" 윤지강 지음.

위 시의 첫 수 다음에 아래글을 연결하여 기록되어 있습니다.

 

不帶寒饑色[부대한기색] : 추위에 굶주려도 내색하지 않고

盡日當窓織[진일당창직] : 하루해가 다하도록 창가에서 베를짜네.

惟有父母憐[유유부모련] : 오직 부모님 안쓰럽다 여기지만

四隣何曾識[사린하증식] : 이웃들이야 어찌 더함을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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