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魯陵御製[노릉어제]

돌지둥[宋錫周] 2021. 3. 24. 09:05

魯陵御製[노릉어제]  端宗[단종]

 

蜀魄啼山月浮[촉혼제산월부] : 촉혼(두견)이 울고 산에는 달이 뜨느데

相思憶倚樓頭[상사억으루두] : 서로를 생각하며 머리를 누각에 기대네. 

爾啼苦我聞苦[이제고아문고] : 네가 괴롭게 우니 나는 괴로이 들어야하고

無爾啼無我愁[무이제무아수] : 네가 없으면 울음도 없고 나도 근심 없다네.

寄語世上勞苦人[기어세상영고인] :

愼莫登春三月[신막등춘삼월] :

子規啼山月樓[자규제산월루] :

세상에 말을 보내노니 수고하고 괴로운 사람들아

삼가 춘삼월 두견이 우는 산의 달과 누각에는 오르지 마소.

 

一自寃禽出帝宮
孤身隻影碧山中
假眠夜夜眠無假
窮恨年年恨不窮 
聲斷曉岑殘月白 
血流春谷落花紅
天聾尙未聞哀訴 
何奈愁人耳獨聽 

 

원통한 새 한 마리 궁중에서 나온 뒤로, 

외로운 몸으로 그림자 하나 푸른 산중에 서렸네. 

밤마다 잠을 청해도 잠들지 못하고, 

해마다 한을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누나. 

새벽 봉우리에 지는 달 허옇게 걸려서야 울음소리 그치는데, 

피가 흐른 듯 봄 골짜기에 낙화가 붉네. 

하늘은 귀가 멀었는지 여태 슬픈 하소연을 듣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시름 깊은 사람의 귀만 유독 밝은지

 

退溪先生文集考證 卷1 錦江亭

在寧越錦障江岸絶壁之上。

宣德戊申。知郡金浚恒建

 

강원도 영월(寧越) 객관(客館) 북쪽의 누각으로, 본디 이름은 매죽루(梅竹樓)였다. 단종(端宗)이 영월에 유배되었을 때 이 누각에 올라 두견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처절한 심경을 노래하였는데, 이로 인해 ‘자규루’로 불리게 되었다. 이름이 두우(杜宇), 호가 망제(望帝)인 촉왕(蜀王)이 죽은 뒤에 두견새가 되어 봄철이면 밤낮으로 슬프게 울자 촉나라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두견새를 가리켜 “우리 망제의 혼이다.〔我望帝魂也〕”라고 했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단종(端宗)은 양위(讓位)한 직후에는 도성 안의 수강궁(壽康宮)에서 지내다가, 사육신의 단종 복위 모의가 실패로 돌아간 뒤인 1457년 6월부터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되어 영월에 유배되었다.
그는 영월에서 관풍루(觀風樓)ㆍ매죽루(梅竹樓)에 올라 두견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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