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雪嶺層松[설령층송] 車天輅[차천로]

돌지둥[宋錫周] 2015. 1. 16. 08:23

千仞岡頭萬丈松。高低積雪壓重重。擎天偃盖盤銀鶴。出壑長身倒玉龍。

月照瓊林淸影散。風生瑤海怒濤洶。歲寒獨立貞心在。肯向靑春作冶容。
雪嶺層松

 

          雪嶺層松[설령층송]     車天輅[차천로]

               눈 덮인 산마루의 층층으로 우거진 소나무


千仞岡頭萬丈松[천인강두만장송] : 천길의 고개 마루에 우뚝 선 소나무
高低積雪壓重重[고저적설압중중] : 위와 아래에 눈이 쌓여 겹겹이 눌리고있네.
擎天偃盖盤銀鶴[경천언개반은학] : 하늘을 받들어 덮어 씌우니 은빛 학이 서리고
出壑長身倒玉龍[출학장신도옥룡] : 골짜기로 드러낸 긴 줄기엔 옥룡이 움직이네.


月照瓊林淸影散[월조경림청영산] : 달빛이 옥같은 숲을 비추어 맑은 그림자 흩어지고
風生瑤海怒濤洶[풍생요해노도흉] : 요해에 바람이 일어나듯 세차게 물결치고 용솟음치네.
歲寒獨立貞心在[세한독립정심재] : 세한에 홀로 서서 정절한 마음 간직하고
肯向靑春作冶容[긍향청춘작야용] : 푸른 봄을 즐기려 몸을 단련하는구나.  

萬丈[만장] : 한 없이 높음.

重重[중중] : 거듭거듭, 겹겹으로 됨.  

瑤海[요해] : 신선이 사는 곳.

貞心[정심] : 정조()를 굳게 지키는 마음 정절()한 마음

寒[세한] : 논어 子罕[자한]에, 공자가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

                  〔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也〕”라고 함.

 

東湖先生文集附錄上[동호선생문집부록상] 東湖別業十詠中[동호별업십영중] 九  1718간행본

 

車天輅[차천로 : 1556-1615] 자는 復元[복원], 호는 五山[오산]
     作詩[작시]에 뛰어나 한호, 최립과 함께 송도삼절로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