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除夜[제야]宿匡陵有作[숙광릉유작]

돌지둥[宋錫周] 2023. 10. 16. 20:03

除夜[제야]宿有作[숙광륙유작]   李奎報[이규보]

섣달 그믐 밥에 광릉 땅에 숙직하며 짓다.

 

神岳苦寒誰更惜[신악고한수갱석] : 신령한 송악 심한 추위 누가 다시 가엾게 여기랴

冬至祭宿松岳苦寒[동지제숙송악고항] : 동지 제사에 숙직할 때 송악이 몹시 추웠다.

匡陵守歲自猶咍[광릉수세자유해] : 광릉에서 밤 새우며 오히려 스스로 비웃는구나.

靑衫大祝人休笑[청삼대축인휴소] : 남빛 도포의 대축하는 사람이라 웃지를 말라

每賭新詩一首迴[매도신시일수회] : 매양 새로운 시 내기하면 하나같이 머리 돌리네.

以微官常爲祝史[이미관상위축사] : 낮은 벼슬에 있으면서 늘 祝史[축사]가 되었었다.

 

守歲[수세] : 섣달 그믐 날 밤에 집안 구석구석을 밝히고 가족이 둘러 앉아 온 밤을 새우는 풍습.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동국이상국전집10권] 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