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銀魚爲鼠偸[은어위서투]示艸衣[시초의]

돌지둥[宋錫周] 2022. 7. 6. 07:17

銀魚爲鼠偸[은어위서투]示艸衣[시초의]

金正喜[김정희]

은어를 쥐가 훔쳐갔기에 초의에게 보여주다.

 

五十銀條針生花[오십은조침화생] : 오십 마리의 은어가 서툰 바늘에 얽히어
來自江亭漁子家[래자강정어자가] : 강가 정자 어부의 집으로 스스로 왔구나. 
漁子得魚不自食[어자득어부자식] : 어부는 고기를 얻었어도 몸소 먹지 않고
包裹珍重寄遠客[포과진중기원객] : 꾸러미에 고이 싸서 먼 손에게 보냈다네. 
槎牙枯肺因麻苓[차아고폐인마령] : 얽힌 가지에 속마음 시들어 베옷 의지해
口角屢拭饞津零[구각루식참진령] : 입아귀에서 탐하여 흘린 침을 자주 닦네. 
冷落廚人喜動色[냉락주인희동색] : 쌀쌀하던 부엌 사람 얼굴빛 기쁘게 돌아 
將見食單登珍錯[장견식단등진착] : 장차 식단에 산해진미 오를 것을 보았네. 
夜來穴隙壯哉鼠[야래혈극장재서] : 밤이 돌아오니 쥐떼들 틈새를 파고 들어 
偸盡了無遺寸許[투진료무유촌허] : 다 훔쳐가버리고 한 치도 남긴게 없구나. 
不知鼠嗜與人似[부지서기여인사] : 쥐의 기호 사람과 같은 건가 모르겠는데
拖腸能解魚之美[타장능해어지미] : 창자를 뺏겼으니 생선 맛남 능히 알겠네. 
鼠食人食將無同[서식인식장무동] : 쥐가 먹든 사람이 먹든 또한 같지 않은가
平等觀來理則公[평등관래리즉공] : 평등하게 보고 오면 이치는 곧 공평하네. 
草衣老師適在傍[초의로사적재방] : 초의라는 늙은 스님 마침 곁에 있었는데 
彼自茹素看尋常[피자여소간심상] : 그 스스로 나물만 먹으니 예사롭게 보네. 

 

銀條[은조] : 銀條魚[은조어], 銀魚[은어].

包裹[포과] : 물건을 꾸리어 싸는 일.

珍重[진중] : 진귀하고 귀중함, 아주 소중히 여김.

槎牙[차아] : 가지가 얽힌 모양.

冷落[냉락] : 적막하고 쓸쓸함, 사이가 멀어서 쌀쌀함.

珍錯[진착] : 산해진미. 山珍海錯[산해진착], 찬의 아름답고 귀한 것을 말함.

      韋應物[위응물]의 시에 "山珍海錯棄藩籬[산진해착기번리]"의 구를 인용.

尋常[심상] : 대수롭지않고 예사로움.

 

阮堂先生全集卷九[완당선생전집9권]

金正喜[김정희 : 1786-1856] : 자는 元春[원춘],

  호는 阮堂[완당], 秋史[추사], 禮堂[예당], 詩庵[시암],

  果坡[과파], 老果[노과], 寶覃齋[보담재], 覃硏齋[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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