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遊栗原。次武夷棹歌韻[유율원 차무이도가운] 趙憲[조헌]

돌지둥[宋錫周] 2015. 1. 21. 18:24

 

  遊栗原。次武夷棹歌韻[유율원 차무이도가운]     趙憲[조헌]

   밤나무언덕에서 놀다 주자의 무이도가에 차운하여 짓다.

 

重峯先生文集卷之一[중봉선생문집 권지일] 1748년 간행본 인용

 

 

天成老嶽閟精靈[천성노악비정령] : 하늘은 노련하게 높은산을 이루어 정령을 숨기고 

嶽下泉流步步淸[악하천류보보청] : 높은산 아래 샘물 흐르니 걸음마다 맑구나.

行到栗原奇勝處[행도율원기승처] : 율원의 기이하고 경치좋은 곳에 이르니

武夷須續棹歌聲[무이수속도가성] : 드디어 무이의 노젓는 소리가 이어지네.

其二
一曲滄江有小船[일곡창강유소선] : 일곡은 푸른강에 작은 배가 있으니

發源南嶽作長川[발원남악작장천] : 남쪽 산에서 발원하여 긴 강을 이루네.

西歸錦麓因歸海[서귀금록인귀해] : 아름다운 산기슭 서쪽으로 돌아가 연이어 바다로 돌아가네. 

碧浪應通洙泗煙[벽랑응통수사연] : 푸른 물결은 화답하여 수사의 안개와 통하네.

其三
二曲岧嶢獎峴峯[이곡초요장현봉] : 이곡은 산 높고 헌준한 장현봉이라

千巖萬壑淡秋容[천암만학담추객] : 수많은 골짜기와 많은 바위들 가을의 모습은 맑구나. 

西臺望了因瞻北[서대망료인첨북] : 서대산 보기를 마치고 이어서 북쪽을 살펴보니

緬想蓬莱翠萬重[면상봉래취만중] : 아득히 먼 만겹의 푸른 봉래산을 상상하네.

其四
三曲林亭小似船[삼곡임정소사선] : 삼곡은 숲속의 정자라 작은 배와 같으니

一隣茅屋自何年[일린모옥자하연] : 하나의 띠집이 처음 이웃한것이 어느해부터인지.? 

人携棗栗呈新釀[인휴조율정신양] : 사람들이 밤과 대추를 들고와 새로 빚은 술과 바치니 

老守風流爾亦憐[노수풍류이역련] : 풍류를 지키려는 노인이여 너 또한 불쌍하구나. 

其五
四曲蒼屛大石巖[사곡창병대석암] : 사곡은 푸른 병풍이라 돌과 바위가 뛰어나니

巖前楓葉影㲯毿[암전풍엽영람삼] : 바위 앞의 단풍 잎들은 털이 너덜거리는 모습이네.

山容峻秀無人見[산용준수무인용] : 산의 모습이 빼어나게 가파른것을 보는 사람 없으니

戛玉鳴泉響碧潭[알옥명천향벽담] : 샘물은 구슬 부딪히는 소리를 내어 푸른 못에 울리네.

其六
五曲東南谷口深[오곡동남곡구심] : 오곡이라 동남쪽 깊은 골짜기 입구이니

依俙仙侶隔雲林[의희선려격운림] : 우거진 숲에 가린 희미한 구름은 신선과 벗이라네.

林邊有客形容癯[임변유객형용구] : 숲 가의 나그네 얼굴과 몸은 여위어도

山水高歌千古心[산수고가천구심] : 자연속에서 영구한 세월의 뜻을 크게 노래하네.

其七
六曲松杉護碧灣[육곡송삼호벽만] : 육곡이라 소나무 삼나무 푸른 물굽이를 지키니

蕭疏一逕石爲關[소소일경석위관] : 쓸쓸하고 한적한 좁은길은 돌이 관문을 이루었네. 

蒼崖翠壁高千尺[창애취벽고천척] : 푸른 벼랑에 푸른 벽은 높이가 천척이고

俯仰夷猶客意閒[부앙이유객의한] : 굽어보고 쳐다봐도 가히 안온해 나그네 마음은 한가하네.

其八
七曲褰裳渡碧灘[칠곡건상도벽탄] : 칠곡이라 아랫도리 걷고 푸른 여울을 건너서

隱屛幽谷費回看[은병유곡비회간] : 깊은 골짜기의 은병이 빛나는 것을 돌아와 살펴보네. 

人言秋雨霖霪甚[인언추우림음심] : 사람들은 가을비가 장맛비보다 거칠다 말하지만  

我愛飛泉添得寒[아애비천첨득한] : 나는 샘물이 튀겨 추위를 더함에 만족하여 즐긴다네.

其九
八曲穹林眼豁開[팔곡궁림안활개] : 팔곡이라 큰 숲이 눈 앞에 넓게 열리니 

岡巒寥廓水東廻[강만요확수동회] : 산과 고개는 넓고 광활하여 강물은 동쪽으로 감도네.

秋原喜問耕雲叟[추원희문경운수] : 가을 언덕의 구름 밭을 가는 노인을 기쁘게 찾아가니

爲道二三佳客來[위도이삼가객래] : 길위에 두세명의 좋아하는 사람이 돌아오네. 

其十
九曲三峯對肅然[구곡삼봉대숙연] : 구곡이라 삼봉을 마주하니 숙연해지고

遠山西驁隔南川[원산서오격남천] : 멀리있는 산은 서쪽으로 크고 남쪽은 내에 막혔구나.

巖松溪柳裝新巷[암송계류장신항] : 언덕의 소나무 시냇가의 버들이 새롭게 마을을 치장하니

果是塵寰別箇天[과시진환별개천] : 과연 이 하늘은 티끌세상과 따로 떨어져 있구나. 

 

 

 

 

 천성노악비정령(天成老嶽비精靈): 하늘이 만든 노성산(老城山)에 정령이 숨어 있으며
▶제1곡 금천(錦川)
  벽랑응통주사연(碧浪應通洙泗烟): 푸른 물결은 응당 수사의 안개와 통하네.
▶제2곡 장현봉(장峴峰)
 이곡초요장현봉(二曲초嶢장峴峰): 이곡이라 높디높은 장현봉
▶제3곡 임정(林亭)
 노수풍류이역련(老守風流爾亦憐): 늙은 태수의 풍류 그 또한 아름다워라.
▶제4곡 창병(蒼屛)
 사곡창병대석암(四曲蒼屛大石巖): 사곡이라 푸른 병풍 큰 바위인데
▶제5곡 동남곡(東南曲)
오곡동남곡구심(五曲東南曲口深): 오곡이라 동남쪽의 골짜기 입구 같은데
▶제6곡 석문(石門)
소소일경석위관(簫疏一逕石爲關): 쓸쓸하고 한적한 오솔길 돌이 관문을 이루었네
▶제7곡 은병(隱屛)
은병유곡비회간(隱屛幽谷費回看): 은병 깊은 골짜기 뒤돌아보곤 하네
▶제8곡 환산성(環山城)
▶제9곡 삼봉(三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