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述懷[술회]

돌지둥[宋錫周] 2024. 7. 26. 14:06

述懷[술회]  洪裕孫[홍유손]

마음에 품은 생각을 적다.

 

三十年前氣不禁[삼십년전기불금] : 삼십 년 전에는 기운을 누르지 못하고

高山大水喜登臨[고산대수희등림] : 높은 산과 큰 강물 기쁘게 오르고 임했네.

四方走路入雙屨[사방주로입쌍극] : 사방에 달리는 길엔 한 쌍의 신발로 들고

萬卷古言儲寸心[만권고언사촌심] : 만 권 옛사람의 말도 작은 마음에 쌓았네.

細事豈曾憂樂我[세사기증우락아] : 작은 일에 어찌 일찍 난 즐기다 근심하고

閑情唯有短長吟[한정유유단장음] : 한가한 정취 오직 차지해 길고 짧게 읊네.

如今坎壈兼衰老[여금감람겸쇠로] : 지금은 마음 답답해 겸하여 늙고 쇠하여

只欲靜居一室深[지욕정거일실심] : 다만 잠시 깊은 거처에 조용히 살고 싶네.

 

坎壈[감람] : 길이 험하여 다니기 힘듦, 일이 뜻대로 안되어 마음이 답답함.

 

篠䕺遺稿[소총유고] 下[하]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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