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贈內子[증내자]

돌지둥[宋錫周] 2021. 10. 2. 06:03

贈內子[증내자]   白居易[백거이]

 

白髮方興嘆[백발방흥탄] : 흰 머리털 한창 늘어남에 한숨지으니

靑娥亦伴愁[청아역반수] : 젊은 아내 또한 짝하여 시름겨워하네.

寒衣補燈下[한의보등하] : 겨울 옷을 등불 아래에서 꿰매는 사이

小女戱床頭[소녀희상두] : 어린 딸애는 침상 머리에서 놀이하네.

闇澹屛幃故[암담병휘고] : 어둡고 조용한 병풍 휘장 오래 되었고

凄凉枕席秋[처량침석추] : 차고 서늘한 베개와 자리 추상같구나.

貧中有等級[빈중유등급] : 가난함 가운데에도 등급이 있나니

猶勝嫁黔婁[유승가검루] : 오히려 검루에게 시집감 보단 나으리.

 

方興[방흥] : 한창 흥함.

黔婁[검루] : 춘추 시대 제 나라 사람으로, 청절을 지키면서 벼슬하지 않았는데

  魯[노] 나라 襄公[양공]과 제 나라 威王[위]이 모두 정승으로 삼으려 하였으나 

  나가지 않았다. 그가 죽었을 때 에는 시체를 덮을 포대기 하나 없었다고 한다. 

  高士傳[고사전] 黔婁先生[검루선생].

 

白居易[백거이 : 772-846]

 

정쟁에 말려 남쪽 江州[강주]로 좌천된 후

의기소침해진 아내를 애써 위로하려

농담처럼 건넨 말인지도 모르겠다.

‘어두컴컴하고 처량한’

집안 풍경을 그렸지만

조바심이나 불평의 낌새는 없다.

가난에도 등급이 있다는

과장된 변명은

스스로를 다독이는

위안의 목소리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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