池鶴[지학] 白居易[백거이]
연못의 학.
高竹籠前無伴侶[고죽롱전무반려] : 높은 대나무 새장 앞이라 동반할 짝도 없지만
亂鷄群裏有風標[난계군리유풍채] : 널리 가득한 닭 무리 속에 의젓한 모양 있구나.
低頭乍恐丹砂落[저두사공단사락] : 머리 숙이면 바로 붉은 볏이 떨어질까 두렵고
曬翅常疑白雪消[쇄시상의백설소] : 날개를 볕에 말리며 흰색 사라질까 의심하네.
轉覺鸕鶿毛色下[전각로자모색하] : 오히려 가마우지의 털 빛이 천한 것을 깨닫고
苦嫌鸚鵡語聲嬌[고혐앵무어성교] : 심히 앰무새의 알리는 소리 뽐냄을 싫어하네.
臨風一唳思何事[임풍일려사하사] : 바람에 임하여 잠시 울며 무슨 일을 생각할까
悵望靑田雲水遙[창망청전운수요] : 푸른 밭을 슬피 바라보니 구름과 강물 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