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詠風[영풍]

돌지둥[宋錫周] 2015. 9. 16. 23:16

 

          詠風[영풍]     宋時烈[송시열]

          바람을 노래 함

 

來從何處去何處[래종하처거하처] : 어느 곳에서 조용히 와서 어디로 가는지

無臭無形但有聲[무취무형단유성] : 다만 모양과 냄새도 없이 오직 소리만 있구나.

赤壁曾焚曹子舶[적벽증분조자박] : 일찍이 적벽에선 조조의 배를 불사르고

睢陽虛散項家兵[수양허산항가병] : 수수에선 거짓으로 항우의 병졸을 흩어지게 했네.

 

飜雲轉漢天樞動[번운전한천추동] : 구름 뒤집고 은하를 옮겨 하늘의 근원을 움직이며

蕩海掀山地軸傾[탕해흔산지축경] : 바다를 흔들고 산을 당기어 땅의 축이 기울어지네.

捲我屋頭茅蓋盡[권아옥두모개진] : 우리 집 꼭대기 덮은 띳짚을 다 거두어버리니

月光穿漏照心明[월광천루조심명] : 달 빛이 틈을 뚫고 마음을 밝게 비추네.

 

赤壁[적벽] : 劉備[유비]와 周瑜[주유]가 曹操[조조]의 군사를 赤壁[적벽]에서 동남풍을 이용해

    連環計[연환계]로 불살라 대첩을 거둔 고사. 通鑑[통감] 漢紀[한기] 獻帝條[헌제조]
睢[수] : 睢水[수수], 項羽[항우]가 漢王[한왕] 유비를 수수에서 삼겹으로 에워쌌을 때

    마침 큰 바람이 서북쪽에서 불어와 나무가 꺾이고 집이 쓰러지며 모래가 날리고 돌이 굴렀으므로

    항우의 군사가 크게 어지러워지며 흩어진 고사. 通鑑 漢紀 高帝條[통감 한기 헌제조

陽[양] : 볓 양, 해, 일, 거짓으로.

 

宋子大全拾遺卷之一[송자대전습유 1권] 詩○七言律[시/7언률] 1901년 간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