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翦開檻外樹作[전개함외수작]

돌지둥[宋錫周] 2015. 9. 23. 12:26

 

     翦開檻外樹作[전개함외수작]     退溪 李滉[퇴계 이황]

    난간 밖의 나무를 잘라 없애며 짓다.

 

 

南樓意不愜[남루의불협] : 남쪽 누각의 풍정은 쾌하지 못하고

檻前樹蓊蓊[함전수옹옹] : 난간 앞의 나무들만 아주 무성하구나.

那聞竽籟響[나문우뢰향] : 피리와 퉁소의 소리를 어찌 들으며

祇見螻蟻孔[기견루의공] : 다만 땅강아지와 개미 굴만 보이는구나.

 

勃然難恕宥[발연난서유] : 왈칵 성이나 너그러이 용서하기 어려워

腰斧奚奴勇[요부계노용] : 과감하게 하인 놈에게 도끼를 차라하고

丁丁落遠揚[정정락원양] : 쩍쩍 찍어 떨어뜨리니 먼 곳까지 드러나

豁豁去蔽壅[활활거폐옹] : 가리고 막힌것 덜어 없애니 넓게 뚫렸네.

 

川原忽紛披[천원홀분피] : 내와 언덕에 갑자기 꽃이 만발하여도

宴坐不移踵[연좌불이종] : 고요히 앉아 뒤따르며 옮기지 않고

遠山入簾鉤[원산입렴구] : 주렴을 끌어당겨 먼데 산을 들이고

愁髻樊姬擁[수계번희옹] : 상투의 근심은 번희가 막는구나.

 

平湖熨氷紈[평호울빙환] : 투명한 비단을 다림질한듯 호수는 평평하고

几席天光動[궤석천광동] : 안석과 자리에는 맑게 갠 하늘빛이 나타나네.

怳如學變化[황여학변화] : 잠시 비슷하게 흉내내어 고치고 제거하니

臺殿雲間聳[대전운강용] : 대와 큰집이 구름 사이에 솟아 있네.

 

向來墻面界[향래장면계] : 담장 쪽 경계를 향하여 오니

萬象爭獻捧[만상쟁헌봉] : 많은 형상이 다투어 섬기듯 보이네

飛鴻渺天末[비홍묘천말] : 기러기 날아 하늘 끝에 아득하고

世事等蠛蠓[세사등멸몽] : 세상의 일이란 하루살이와 같구나.

 

人心辟邪蠱[인심피사고] : 사람의 마음은 사악한 일에서 벗어나려하고

國政去微尰[국정거미종] : 나라의 정사는 작은 붓기를 덜어 없앰이라네.

較我開林功[교아개림공] : 조금 고집을 부린 보람에 숲이 열리니 

無分輕與重[무분경여중] : 소중함과 더불어 천함을 분간하지 않으리라.

 

蓊蓊[옹옹] : 장다리 옹, 동 옹, 무성하고 울창하다.

丁丁[정정] : 말뚝을 박는 소리, 나무를 베느라고 도끼로 잇달아 찍는 소리,

                 바둑판에 바둑을 잇달아 두는 소리, 물시계의 소리

 紛披[분피] : 꽃이 滿發[만발]함, 흩어져 어지러움.

宴坐[연좌] :  고요히 앉아서 禪[참선] 함.

樊姬[번희] : 초나라 장왕의 부인으로 "장왕의 패권은 번희의 노력이다" 楚史.

熨[우] : 찜질할 위, 다림질 할 울.

蠛蠓[멸몽] : 진디등에. 진디등엣과의 곤충을 이르는 말. 이 시에서는 하루살이로 풀이 함.

蠱[고] : 독, 독기, 벌레,기생충, 일(事). 요염할 야.

 

退溪先生文集卷之一[퇴계선생문집 1권]  詩[시] 1843년 간행본 인용

 

9월 22일부터 풀다가 아직도 마무리를 못하네요 !

 

愁髻樊姬擁 아시는 분 지도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