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端陽又會半山齋[단양우회반산재]

돌지둥[宋錫周] 2021. 8. 25. 20:21

端陽又會半山齋[단양우회반산재]   黃玹[황현]

단오절에 또 반산재에 모이다.

 

何事全家笑語隨[하사전가소오수] : 무슨 일로 온 집안에 따라 웃으가며 말하나 
連朝喜氣溢雙眉[연조희기일쌍미] : 아침에 잇닿은 기쁜 기운이 두 눈에 가득하네. 
兒嬌自足誇湯餠[아교자족과탕병] : 사랑하는 아이 절로 만족해 탕병을 자랑하고
親老猶能批壽詩[친로유능비수시] : 늙은 부친은 오히려 능히 생일 축시를 평하네. 
轉蕙光風衣影亂[전혜광풍의영란] : 혜초 다루는 봄 바람이 옷 그림자에 가득하고
拂雲佳木洞陰移[불운가목동음이] : 큰 나무에 스치는 구름 그윽한 그늘로 변하네.
山深莫歎櫻桃晩[산심막탄앵도만] : 산이 깊어 앵두 열매가 늦음을 한탄하지 말게 
嬴有菖蒲綠滿巵[영유창포록만치] : 창포의 푸른빛이 가득한 잔이 넉넉히 여유있네. 

 

端陽[단양] : 5월 5일인 端午節[단오절]의 별칭.

湯餠[탕평] : 溫麵[온면],  국수, 어린애를 낳은 지 3일이나

   만 1개월이 되는 날, 만 1년이 되는 날에 탕병으로

   祝賀宴[축하연]을 베풀었던 데서 온 말인데,

   이로 인하여 이 축하연을 湯餠會[탕병회]라 일컫기도 한다.

壽詩[수시] : 생일 축시.

轉蕙[전혜] : 전국 시대 宋玉[송옥]의 招魂[초혼] 시에

   光風轉蕙[광풍전혜] : 갠 바람은 혜초를 흔들고,

   氾崇蘭些[범숭난사] : 한 떨기 난초 꽃 향기 넘치어라.

   文選 卷33[문선 33권]

光風[광풍] : 맑게 갠 날씨에 부는 바람, 봄날에 따사롭게 부는 바람.

菖蒲酒[창포주] : 찹쌀로 지에밥을 쪄서 누룩과 창포 뿌리의 즙을 넣고 빚은 술.

 

梅泉集第一券[매천집1권] 詩○壬辰稿[시 임진고]

黃玹[황현 : 1855-1910], 1892년(고종29), 매천의 나이 38세 지은 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