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微雨不覺夜來[미우불각야래]

돌지둥[宋錫周] 2021. 8. 20. 22:50

微雨不覺夜來[미우불각야래] 春候亦已至矣[춘후역기지의]

殘年幽感[잔년유감] 誰與共晤[수여공오]

獨坐呻吟之餘독좌신음지여] 偶然得之[우연듣지] 不復了了也[불부료료야]

君以爲何如[군이위하여] 明彦白直夫年兄[명언백직부년형]

奇大升[기대승]

가랑비가 밤사이 내린 줄도 몰랐는데 봄이 또한 이미 이르렀다. 

늘그막의 그윽한 감회를 누구에게 말하겠는가. 

홀로 앉아 신음하던 나머지 우연히 얻었으니 분명하지도 못하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명언은 직부 연형에게 아뢰다.

 

物色含春意[물색함춘의] : 만물의 빛깔은 봄의 뜻을 머금어 
昭蘇眼忽開[소소안홀개] : 밝게 깨어나니 문득 눈이 열리네. 
日華初泛柳[일화초범류] : 햇빛에 버드나무 비로소 넓어지고 
風氣欲舒梅[풍기욕서매] : 바람 기운이 매화 드러내려 하네. 
麗景催吟筆[여경최음필] : 봄날 붓으로 읊는 것을 재촉하니 
殘年急把盃[잔년급파배] : 늙은이는 경계하며 술잔을 잡네.
料君先領略[요군선령락] : 그대 헤아려 먼저 짐작 할 것이니 
須寄好詩來[수기호시래] : 모름지기 좋은 시 부쳐 오게 하오. 

 

明彦[명언] : 기대승의 자.

年兄[연형] : 같은 해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 상호 간의 호칭,

   특히 그 중에서 연장자에게 사용하는 호칭.

昭蘇[소소] : 칩거하던 벌레가 땅속에서 밝은 바깥으로 나온다는 뜻으로,

   어둡던 것이 밝아지고 죽었던 것이 되살아남을 이르는 말. 

麗景[여경] : 봄날.

殘年[잔년] : 늙어서 죽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나머지 나이.

領略[영략] : 짐작함.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기대승(1527-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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