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吳體[입춘오체] 蓀谷 李達[손곡 이달]
입춘에 오체로
江東客裏逢立春[강동객리봉립춘] : 강동의 객지 속에서 입춘을 맞이하니
節物風光愁殺人[절물풍광수쇄인] : 절물과 경치가 사람을 시름겹게하네.
盤中生菜不可食[반중생채불가식] : 소반 속의 생채도 가히 먹지 못했으니
門前柳條還欲嚬[문전류조환욕빈] : 문 앞 버들 가지도 도리어 웃으려하네.
悠悠西塞獨身遠[유유서색독신원] : 아득한 서쪽 변방에 외로이 멀어진 몸
杳杳南國多兵塵[묘묘남국다병진] : 까마득한 남쪽 지방엔 병진이 겹치네.
中興宗社大臣在[중흥종사대신재] : 종사를 중흥시킬 대신들을 찾아보며
悵望涕淚沾衣巾[창망체루점의건] : 슬프게 바라보니 눈물 흘러 옷을 적시네.
吳體[오체] : 吳中[오중]의 시체를 말함, 七言律詩[7언율시]에만 적용되는 규칙으로
拗[요]나 拗對[요대]를 쓰면서 古調[고조]를 겸하고 있는것,
吳體[오체]라는 명칭은 杜甫[두보]의 詩[시]
<愁[수]> 原注[원주](杜詩詳注[두시군주])권18, 第四冊[제4책] 1599쪽)에 보이는
"强戱爲吳體[강희위오체]"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江東[강동] : 평안도 강동현으로 추측. 대동강 중류의 평야지대.
節物[절물] : 철에따라 나는 産物[산물].
風光[풍광] : 景致[경치], 모습.
愁殺[수쇄] : 몹시 슬프게 함, 시름에 잠기게 함.
生菜[생채] : 익히지 않고 날로 무친 나물.
兵塵[병진] : 싸움터에서 일어나는 티끌이라는 뜻으로,
戰爭[전쟁]으로 말미암은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雰圍氣[분위기], 또는 전쟁의 북새통.
宗社[종사] : 宗廟[종묘]와 社稷[사직], 나라의 福祚[복조].
悵望[창망] : 시름 없이 바라봄.
涕淚[체루] : 울어서 흐르는 눈물.
衣巾[의건] : 移冠[의관].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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