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安府[연안부] 李德懋[이덕무]
연안부에서
申公城築炳幾先[신공성축병기선] : 신공이 성 쌓은 건 먼저 조짐이 뚜렷했었고
畢竟奇功李月川[필경기공이월천] : 결국에는 이 월천군께서 기특한 공을 세웠네.
敗壘蜿蜒逋卉寇[패루완연포훼구] : 구불구불 무너진 보루로 성한 왜적 달아나고
崇碑屭贔辨龍年[숭비희비변룡년] : 높은 비석 구름 덮혀도 용의 해임을 밝혔네.
池蓮適用還徵稅[지련적용황징세] : 연못의 연밥 쓸 만하니 도리어 세금 매기고
野鶴橫罹亦直錢[야학횡리역직전] : 들판의 학 또한 현찰이 되니 재앙을 당하네.
飯顆延州誰謂美[반과연주수위미] : 연안 고을의 밥 알 맛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秋荒禾黍劇蕭然[추황화서극소연] : 가을 흉년에 벼와 기장은 심히 쓸쓸하구나.
申公城築[신공성축] : 申恪[신각,?-1592]이 延安府使[연안부사]로 재직시
重峯[중봉] 趙憲[조헌,1544-1592]의 ‘멀지 않아 왜구의 난리가 있을 듯하니
성을 정비하라’는 편지를 받고 임진왜란이 나기 전 해인 신묘년(1591)에
연안성을 보수하였다 함.
양주 蟹踰嶺[해유령]에서 일본군의 머리 70級[급]을 베었는데
이것은 왜란 초기 처음 있는 승첩이었다. 허나 모함으로 참수 당함.
懲毖錄 卷上[징비록 상권],
白沙集 卷17[백사집17권] 招討使李公延安碑[초토사이공연안비].
李月川[이월천] : 月川君[월천군]의 봉호를 받은 李廷馣[이정암,1564-1635].
신각이 연안부사로 있으면서 임진왜란이 나기 전인 신묘년에
이곳에 성을 쌓았었는데 임진왜란이 나자 이정암은 의병을 모집하여
이 성을 끝까지 사수하여 큰 공을 세웠다.
蜿蜒[완연] : 길게 뻗쳐있는 모양이 구불구불함.
崇碑[숭비] : 이정암에 대하여 이항복이 지은
招討使李公延安碑[초토사이공연안비]. 白沙集 卷17[백사집17권].
屭贔[희비] : 구름이나 연기 같은 것이 두껍게 덮힌 모양.
龍年[용년] : 용의 해, 壬辰[임진년,1592년].
橫罹[횡리] : 뜻밖의 재앙을 당함.
直錢[직전] : 맞 돈, 물건을 사고 팔면서 치르는 돈, 현찰.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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