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耳[석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석이 버섯
蒼崖萬丈仰難企[창애만장앙난기] : 한없이 높은 절벽 올려보기도 어려운데
雷雨長此石上耳[뇌우장차석상이] : 늘 이 천둥과 비속에 돌 위에 무성하구나.
內面髼鬆外面滑[내면봉송외면발] : 속은 거칠게 헝크러지고 외면은 미끄러워
摘來煩撋淸似紙[적래번연청사지] : 번거롭게 비벼 따내면 종이같이 깨끗하네.
煎以鹽油甜且香[전이염유첨차향] : 기름에 절이어 달이면 달고 또 향기롭고
悅口芻豢那擅美[열구추환나천미] : 입에 맞는 좋은 음식 오로지 편안히 즐기네.
啖餘不覺肝膽涼[담여불각간담량] : 씹고 나니 속마음 서늘한 것 깨닫지 못해도
知爾胚胎松石裏[지이배태송석리] : 거친 돌 속에서 움터 자란 그를 알겠구나.
以此撑腸棲碧峯[이차태장서벽봉] : 이로 인해 배부르게 푸른 봉우리에 살면서
居養已移氣與體[거양이이기여체] : 살며 기르니 이미 몸과 더불어 기로 변했네.
已忘十載雲泥蹤[이망십재운니종] : 십년의 구름과 진흙의 자취를 이미 잊었으니
不須臟腑時出洗[불수장부시출세] : 모름지기 때맞춰 내장 드러내 씻을 줄 모르네.
蒼崖[창애] : 아주 높은 절벽.
萬丈[만장] : 한 없이 높음.
雷雨[뇌우] : 천둥치며 내리는 비.
悅口[열구] : 음식이 입에 맞음.
芻豢[추환] : 풀을 먹는 소, 말, 양 등과 곡식을 먹는 개, 돼지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家畜[가축]을 기르는 일, 썩 잘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
松[송] : 소나무, 거칠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菌蕈[균심]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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