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安生員[증안생원]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안생원에게 주다.
余在東都時[여재동도시] : 내가 때마침 동쪽 도시에 있으며
被酒遊街路[피주유가로] : 베픈 술자리 길 가에서 마셨다네.
冠者從我行[관자종아행] : 갓 쓴자들은 나를 따라서 다녔고
个个有風度[개개유풍도] : 한 명 한 명 풍채와 태도 있었지.
其中安氏子[기중안씨자] : 그 가운데 안 씨라는 사람은
能詩又能賦[능시우능부] : 시에도 능했고 또 부에도 능했네.
相携金鼇峯[상휴금오봉] : 서로 금오산 봉우리로 이끌어
東瞰滄溟闊[동감창명활] : 동쪽의 넓고 큰 바다 굽어보았지.
固知難爲水[고지난위수] : 진실로 물 다스리기 어려움 알아
胸襟何豁達[흉금하활달] : 품은 생각은 어찌나 활달했던가.
夜靜讀離騷[야정독리소] : 고요한 밤에는 이소부를 읽으며
孤忠何慘怛[고충하참단] : 외로운 충성은 어찌나 참단한가.
邇來別數年[이래별수년] : 근래에 헤어진지 몇 년이던가
行業更磨刮[행업갱마괄] : 행업에 더욱 갈고 파헤치게나.
高中司馬試[고중사마시] : 사마 양시에 위엄있게 급제하여
奔走來趨謁[분주래추알] : 바쁘게 달려와 찾아 뵈었었지.
我言明主聖[아언명주성] : 나는 총명한 임금의 존엄 말하니
咎夔登金闕[고기등금궐] : 고와 기는 금빛 대궐에 올랐네.
孜孜復勤鍊[자자부근련] : 부지런히 거듭 힘써 단련하여
挂名金桂籍[괘명금계적] : 금빛 방목에 이름을 걸게나.
他日衣錦還[타일의금환] : 다른 날 비단 옷으로 돌아와
遠追孤雲跡[추원고운적] : 멀리 외로운 구름의 자취 따르게.
胸襟[흉금] : 가슴속에 품은 생각.
豁達[활달] : 도량이 넓고 큼, 활발하고 의젓함, 시원스럽게 탁 트임.
離騷[이소] : 楚[초]나라 굴원[굴원]이 지은 賦[부]의 이름. 굴원이 반대파의 참소에 의해
조정에서 쫓겨나 임금을 만날 기회를 잃은 시름을 읊은 서정적 대서사시.
楚辭[초사]의 기초가 됨.
孤忠[고충] : 홀로 바치는 외로운 충성. 홀로 다 바치는 충성.
慘怛[참단] : 근심스럽고 괴로움, 마음이 아프고 슬픔.
咎夔[고기] : 요순시대 훌륭한 신하.
咎[고] : 咎繇[고요] 虞舜[우순]의 신하 皐陶[고요]의 별명,
士[사]로서 五刑[오형]을 맡아 바로잡음 書經 舜傳[서경 순전]
夔[기] : 夔龍[기룡] 음악가, 舜[순]임금이 典樂[전악]으로 임명
舜[순]과 禹[우]와 皐陶[고요]가 君臣[군신]간에 서로 화합하여
좋은 말을 주고받은 가운데서 나온 말이고,
夔龍[기룡]은 舜[순] 임금의 두 賢臣[현신]으로,
기는 樂官[악관]이었고, 용은 諫官[간관]이었으므로,
전하여 明君賢臣[명군현신]이 서로 화합하여
禮樂文物[예악문물]이 성대해진 것을 의미한다.
桂籍[계적] : 文科[문과] 榜目[방목]을 이르는 말.
錦還[금환] : 錦衣還鄕[금의환향]의 준말.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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