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癸卯五月初二日[계묘5월초2일]

돌지둥[宋錫周] 2021. 5. 9. 17:33

계묘(1363) 5월 2일에

비가 내려 홀로 앉았더니

이둔촌이 마침 찾아왔다.

정몽주

 

癸卯五月初二日[계묘5월초2일]

有雨獨坐[유우독좌]

李遁村適來[이둔촌래]

鄭夢周

 

문을 닫고서

  편안히 앉아 조는데

보슬보슬 내리는 이슬비가

  동산의 숲에 뿌리네  

閉門聊坐睡[폐문료좌수]
微雨灑園林[미우쇄원림]


고요하여 봄 꿈이나

  꾸어 보려 했는데

홀연히 노란 꾀꼬리

  울음소리 들려오네. 

欲作靑春夢[욕작청춘몽]
忽聞黃鳥音[홀문황조음]


우거진 순무는

  꽃이 피어 열매를 맺었고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잎들이 그늘을 이루었네. 

蕪菁花結子[무청화결자]
桃李葉成陰[도리엽성음]


때마침 서쪽의 이웃에

  손님이 있으니

서로 찾아서

  나와 짝하여 시를 읊조리네.

時有西鄰客[시유서린객]
相尋伴我吟[상심반아음]

 

圃隱先生文集卷之二

[포은선생문집2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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