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1363) 5월 2일에
비가 내려 홀로 앉았더니
이둔촌이 마침 찾아왔다.
정몽주
癸卯五月初二日[계묘5월초2일]
有雨獨坐[유우독좌]
李遁村適來[이둔촌래]
鄭夢周
문을 닫고서
편안히 앉아 조는데
보슬보슬 내리는 이슬비가
동산의 숲에 뿌리네
閉門聊坐睡[폐문료좌수]
微雨灑園林[미우쇄원림]
고요하여 봄 꿈이나
꾸어 보려 했는데
홀연히 노란 꾀꼬리
울음소리 들려오네.
欲作靑春夢[욕작청춘몽]
忽聞黃鳥音[홀문황조음]
우거진 순무는
꽃이 피어 열매를 맺었고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잎들이 그늘을 이루었네.
蕪菁花結子[무청화결자]
桃李葉成陰[도리엽성음]
때마침 서쪽의 이웃에
손님이 있으니
서로 찾아서
나와 짝하여 시를 읊조리네.
時有西鄰客[시유서린객]
相尋伴我吟[상심반아음]
圃隱先生文集卷之二
[포은선생문집2권] 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