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獨夜[독야] 韓龍雲[한용운]

돌지둥[宋錫周] 2014. 12. 27. 15:00

 

 

               獨夜[독야]               韓龍雲[한용운]

                  홀로 지낸 밤

 

天末無塵明月去[천말무진명월거] : 티끌 없는 하늘 끝으로 밝은 달은 넘어가고

孤枕長夜聽松琴[고침장야청송금] : 외로운 잠자리 긴긴 밤 여유있는 거문고 소리 들리네.

一念不出洞門外[일념부출동문외] : 염불에 전념함에 동문 밖을 나가지 아니하고

惟有千山萬水心[유유천산만수심] : 오로지 깊은 산속에 함께하는 마음 뿐이라오.

 

玉林垂露月如霰[옥림수로월여산] : 아름다운 숲 뚝뚝 듣는 이슬이 달빛의 싸락눈 같은데

隔水砧聲江女寒[격수침성강녀한] : 물 건너 다듬질 소리에 강가 여인은 쓸쓸하여라.

兩岸靑山皆萬古[양안청산개만고] : 양 언덕의 푸른 산들은 모두가 변함이 없으니

梅花初發定僧還[매화초발정승환] : 매화 꽃 처음 피어날 때면 정녕 다시 돌아오리라.

 

天末[천말] : 天際[천제], 하늘 끝.

松[송] : 소나무, 여유가 있다.

一念[일념] : 염불에 전념함, 한결같은 생각.

千山萬水[천산만수] : 수없이 많은 산과 물, 깊은 산속.

垂露[수로] : 필법의 하나,세로로 내리는 획의 끝을 뭉뚝하게 멈추는 필법, 뚝뚝 듣는 이슬.